‘뼈다귀즘’ 한민관이 먹히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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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다귀즘’ 한민관(사진)의 개그가 부상하고 있다. 처음엔 영양과잉 시대에 174㎝, 52㎏의 앙상한 몸매로 주목받았다.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유행어 하나만 밀어도 된 것은 순전히 삐쩍 마른 몸 덕분이다.
 
연말 시상식에선 ‘레이니즘’을 패러디한 ‘뼈다귀즘’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토크쇼나 리얼버라이어티에서 한민관은 자신의 유행어에 스토리텔링을 얹기 시작했다.
 
최근 ‘상상플러스’에서 한민관은 진행자인 탁재훈에게 “탁재훈 노래 잘하고 잘 생기고 진행 잘하고 상도 받고, 그런데 왜 먹고 튀어. 맡은 프로그램마다 다 말아먹냐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를 추켜세웠다가 마지막에 반전을 가하는 방식이다.
 
왕비호가 소녀시대에게 “귀엽지, 노래 잘하지, 춤 잘추지, 그런데 너희들 서로 이름들이나 알고 있냐”고 말하는 식이다. 그래서 한민관은 ‘개콘’에서는 자신의 개그 핵심인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말을 토크쇼에 오면 왕비호의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처럼 마무리 구호 정도로만 활용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진출한 상태는 아니지만 ’1박2일’ 시청자투어 편에서 처음 만난 강호동에게 ‘유재석 이기고 싶으면 연락해~’라며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보기만 해도 불쌍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를 지니고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치고들어오니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재미를 준다.
 
“여자 친구가 많았고 발레리나를 사귄 적도 있다. 여자에게는 나쁜 남자였다”고 말해도 먹히는 이유다. 운동도 잘하고 카레이싱 선수이며, 중장비 면허증도 지녔다는 사실도 그의 외모와 대비돼 웃음을 낳는다.
 
한민관은 외모와 대비되는 특성을 밝혀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건 불황기에 특히 잘 먹히는 캐릭터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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