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올들어 크게 낮아진 탑승률로 울상을 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6일 발표한 지난 1분기 탑승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2%p의 탑승률 하락을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같은 기간 전년도 대비 9.23% p 탑승률이 낮아졌다. LA-인천 왕복 구간 전체 자료를 공개한 아시아나항공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 1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p 증가한 91.4%의 탑승률을 기록했으나 2월들어 반전해 5.3%p가 빠진 79.1%의 탑승률 하락을 겪은 데 이어 지난달에 15%p가 급락, 올 1분기 전체 탑승률은 전체 좌석수 10만3,272석 중 82.1%를 차지한 8만4,811석을 나타냈다.아시아나는 지난해 1분기에 전체 좌석수(9만4,961)대비 탑승객 8만1,959명을 기록, 탑승률 86.3%를 기록했었다. LA출발 인천 직항편 탑승 자료만을 공개한 대한항공은 지난 1월과 2월 전년 대비 각각 5.6%p, 6.4%p 점유율 하락을 경험했으며 지난 3월에는 무려 15.7%p나 빠져 올 1분기 전체 탑승률은 70%대를 나타냈다.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달리 탑승률 공개 자료가 다소 부실한 편이어서 구체적인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양대 국적 항공사들은 전반적인 소비심리의 위축과 3월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에 따른 항로 조정 등 악재가 겹쳐 고환율에 따른 한국행 여행매력이 크게 반감돼 탑승률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3월 중순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김연아 선수가 참가했던 세계피겨선수권 대회가 샌디에고와 LA 등 남가주 지역에서 잇따라 열려 한인을 중심으로 한 모국 방문 수요 감소가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양 항공사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에서 지난 1분기 탑승률 감소 현상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 한국행 항공권의 실 구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5%가량 낮아졌으며 각종 사은품까지 감안할 경우 소비자들은 최대 20%이상의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김성영 부장은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충남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등 한국의 지방 정부에서 개최하는 유명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와 연계한 상품을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적 항공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원가 이하의 항공권 판매와 탑승률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감편운항이 불가피하다고 전해 수요 공급원칙에 따른 가격 인상도 동반될 전망이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