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훈풍’

미국 뉴욕 증시 다우지수가 5주째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데 이어 유럽 각국 증시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하는 등 9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증시의 주가 상승은 웰스파고 은행의 실적 호전과 대형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전망 등으로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데 따른 것이며, 증시 불안지수가 낮아지고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도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봄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 세계 증시 일제히 상승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46.27포인트(3.14%) 뛰어오른 8,083.38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8,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89%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3.81%나 올랐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0.8% 상승하면서 주간 단위로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가 5주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에는 S&P 500도 1.7%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1.9% 상승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48% 오른 3,983.71로 장을 마치며 4일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3.06% 오른 4,491.12로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1.82% 상승한 2,974.18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한국에서도 코스피지수가 4.30% 오른 1,316.35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3.75%나 급등했다.
 
◇ 자금시장 경색도 완화 조짐
 
국제자금시장의 기준금리가 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10일 연속 하락하며 2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이날 3개월 만기 달러표시 리보는 1.13%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1월21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출기피 정도를 나타내는 리보-OIS간 스프레드는 0.92%포인트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자금시장에서 기업들이 CP 발행을 통해 차입한 규모도 3개월래 최고치로 늘어나는 등 자금시장의 경색도 완화 조짐을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1주일간 CP 발행규모는 569억달러(3.8%)가 늘어나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 CP는 409억달러(6.8%)가 늘어나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면서 6천456억달러에 달했다.
 
FRB는 또 상업은행이 긴급대출프로그램을 통해 지난주 대출한 규모는 하루 평균 492억달러로 1주일 전의 하루 평균 597억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와중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던 미 증시의 불안지수도 크게 떨어졌다. 증시의 불안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이날 36.53까지 떨어져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작년 9월26일 34.72를 기록했던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