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카드 빚 상환 최우선’

[세금보고와 환급3제]

개인 세금보고 마감일인 1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연방 국세청(IRS)에 따르면 올해 개인 납세자들이 돌려받는 평균 리펀드 금액은 2705달러. 극심한 불경기와 끝이 보이지 않는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25년래 최고를 향해 치닫는 요즘 지난해보다 평균 11% 가량 많이 받게 된 이 돈을 얼마나 현명하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CNN머니가 전문가들을 통해 종합한 택스 리펀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해본다.

▶크레딧카드 빚을 갚아라
재정전문가들이 한결같이 현명하다고 꼽은 리펀드 사용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크레딧카드 빚을 상환하는 것이다. ‘파이낸셜콘슐레이트’의 드류 티그나넬리 대표는 “빚을 갚는게 최우선이며 그 어떤 조건도 달아선 안된다”라며 “심리적으로는 은행에 저축하는게 좋은 방법 같지만 높은 이자율을 내야 하는 크레딧카드 빚을 갚는게 저축보다 경제적으로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사시를 위한 저축을 해라
현재의 실업률 추이를 볼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비상금을 비축하는것도 좋은 선택이다.’필라파이낸셜어드바이저’의 베스 카멜 CPA는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곧 그리될거라 생각된다면 고민없이 리펀드를 은행에 저축해야 한다”며 “일자리가 위험하지 않더라도 유사시를 위한 어느정도 현금을 갖고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신용경색 상황에선 6~9개월치의 생활비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라
지난 1개월여간 잠깐 반등하긴 했지만 그간의 낙폭으로 볼때 주식시장이 상승할 여지는 충분해 보이며, 정기적인 수입 외의 목돈이 생긴만큼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지 모른다.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는 크레딧카드 등의 빚이 없다면 향후 5~10년을 바라보고 장기투자를 시작할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번하트웰스매니지먼트’고든 번하트 대표는 “5년 후 증시는 지금보다 크게 상승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인덱스 펀드 등에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로 줄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리파이낸스를 해라
전문가들은 일자리를 잃을일도 없고 빚도 걱정이 되지않는 수준이라면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를 줄이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모기지 이자가 사상 최저수준이니 보통 2000~3000달러의 비용이 드는 리파이낸싱을 받으면 매달 돈을 절약하는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 하지만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율이 1%포인트 이상은 낮아져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으며 좋은 크레딧 등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점은 주의해야 한다.

▶마음껏 써라
크게 걱정되는 빚도 없고 일자리도 안정적인데다 만약을 위한 현금 확보도 이미 이뤄놓았다면 그간 참았던 TV 구입이나 여행 등으로 마음껏 돈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불경기라고 무작정 움츠러들 것 없이 때로는 마음껏 지출을 해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돈을 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염승은 기자



2명중 1명 페이먼트에 사용

AP통신 1002명 설문조사

납세자들은 되돌려 받은 세금을 각종 요금을 내거나 빚을 갚는데 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이 100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3~7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크레딧카드, 유틸리티, 모기지 등의 페이먼트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같은 조사 당시의 35%에 비해 19%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대대적인 샤핑에 나설 계획이라는 응답자는 1년전과 같은 5%에 불과했다. 돌려받은 리펀드를 옷이나 식료품 등의 생필품 구입에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17%로 지난해의 7%에 비해 크게 늘었다.
 
중복응답으로 이뤄진 이 설문에서 리펀드의 일부를 저축하거나 투자하는데 쓸 계획이라는 대답은 35%를 차지했으며, 빚을 갚는데 쓰겠다는 대답은 37%를 차지했다. 돌려받은 리펀드 금액의 일부를 샤핑에 쓸 계획이라는 대답은 38%를 차지했다. 하지만 리펀드 금액을 부동산 투자에 쓰겠다는 응답자는 3%에 그쳐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그대로 묻어났다. 

리펀드 사용처는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연소득 5만달러 미만 납세자들은 각종 요금 납부나 빚 상환에 중점을 두는 반면 10만달러 이상 소득자들은 리펀드 금액을 여행에 쓰겠다는 대답이 많았다.


이메일 등 통해 납세자 정보요구 크레딧카드 사기
보유 자산·수입 해외로 돌려 세금 줄여 주겠다

IRS가 경고한 주요 사기유형

세금보고 기간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세금을 줄이려는 시도나 납세자들이 돌려받은 세금을 빼돌리려는 사기 등의 시도가 고개를 들고 있다.  IRS는 자신들을 사칭하는 담 큰 사기꾼부터 세금보고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해외로 돈을 빼돌려 수입을 줄이려는 납세자 등 대표적인 사기 및 탈세 유형들을 소개하며 납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기 유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피싱(Phishing)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기집단들은 이메일 등을 통해 납세자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크레딧카드 사기를 벌이거나 큰 돈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아예 IRS를 사칭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금까지 IRS에 접수된 피싱만도 수천건에 이른다고 한다.
 
보유 자산이나 수입을 해외로 돌려 세금을 줄여보겠다는 유혹도 IRS가 지목한 대표적인 사기 유형 가운데 하나이다. IRS는 해외에 미신고 은행계좌, 신탁, 연금, 생명보험 등을 둬 자산이나 수입을 은닉하는 경우도 사기의 하나로 보고 있다. 와이어를 통해 해외에 돈을 송금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수입을 조작해 허위로 세금보고를 하거나 비영리단체 기부를 통한 세금 혜택을 오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로스IRA 등의 은퇴연금에 따른 혜택을 남용해 규정 이상의 세금혜택을 보려 하거나 세금을 피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시도도 최근 IRS가 주목하는 탈세 행위 가운데 하나이다.

이외에도 IRS는 직원들에 지급한 임금 조작이나 연료세(Fuel Tax) 과다 책정 등으로 세금을 줄이려는 경우 등을 주요 감시 대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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