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용 쿠페’ 뜬다?


▲ 현대 제네시스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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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행사장. 기아차의 준대형세단 콘셉트카 VG(프로젝트명)에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이 차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데다 대형차로서의 고정관념을 깨고 뒷지붕이 낮은 쿠페형으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디자인이 좋다”, “신차가 나오면 (구입을) 생각해보겠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건너편 폴크스바겐 부스의 ‘폴크스바겐CC’와 메르세데스벤츠의 ‘CLS63 AMG’도 유선형의 날렵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로 스포츠카용으로 쓰였던 쿠페형 디자인이 국내외 중ㆍ대형차에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중장년층이 주로 찾는 중ㆍ대형차는 전통적으로 점잖으면서도 과묵한 느낌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세단으로서의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스포츠카의 자유스러움을 만끽하고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쿠페형 디자인이 중ㆍ대형차에 점차 파고 드는 추세다.
 
기아차의 VG에 이어 현대차가 연말께 출시할 쏘나타 후속 YF(프로젝트명)모델도 쿠페형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세단에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상당한 파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이 졌던 에쿠스를 스포츠세단 느낌으로 날렵하게 디자인한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쿠페형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수적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중장년층이 덜 선택할 확률보다 젊은층의 구매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혼재돼 있다.
 
하반기 나올 르노삼성의 뉴SM5 디자인 흐름 또한 이와 비슷하다. 뉴SM5는 르노 ‘라구나’의 플랫폼(기본뼈대)을 바탕으로 르노삼성이 자체 디자인한 차로, 기존 중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쿠페형의 세련됨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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