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지나는 바람의 마음을 읽다


▲ 문봉선 作 ‘소나무’

ⓒ2009 Koreaheraldbiz.com


실경에 기초한 격조있는 현대수묵화를 선보여온 화가 문봉선이 오는 5월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대표 김창실)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한국의 대표적 명산인 북한산, 설악산, 금강산을 그리며 진경산수의 맥을 잇던 작가는 자유분방한 현대적 문인화를 모색하는가 한편으로 새로운 형식의 사군자 모본을 만들어내는 등 폭넓게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문봉선은 ‘동정지간(動靜之間)-비어 있는 풍경, 또는 차 있는 풍경’이라는 테마 아래 독자적 시각에서 응시하고 재해석한 대지의 기와 강의 운무, 바람을 맞는 소나무 등을 호방하면서도 절제된 필치로 선보인다.
 
문봉선의 작품에는 자연을 그대로 재현한 실경산수와 작가의 내면을 담아낸 사의적(寫意的) 문인화의 느낌이 조화롭게 융화돼 있다.
 
오랜 동양화의 관습으로서의 제작태도를 벗어나 직접 현장을 사생하며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표현해낸 그의 작품에선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현대화하려는 열정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예리한 미의식으로 대상에 내재된 힘을 포착해 미묘하게 진동하는 공기의 흐름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려한 시도도 돋보인다.
 
근작들에서는 먹의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톤으로 작가와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독특한 대기를 표현해 달라진 면모를 엿보게 한다.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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