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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X3 2.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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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성공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돌아왔다. ‘기름 먹는 하마’라는 꼬리표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던 SUV. 하지만 절치부심한 국내외 자동차업체가 연비 좋은 SUV를 속속 내놓으면서 시장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주중에는 출퇴근, 주말에는 레저용으로 사용되면서 넉넉한 실내공간과 높은 안전성 등 많은 장점에도 유일한 단점이었던 연비까지 개선된 SUV가 더욱 강력해져 돌아온 것이다.
지난 2일 200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 열린 기아자동차의 SUV 야심작 ‘쏘렌토R’의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정의선 사장은 “모두가 SUV라면 구매를 꺼리는 시기에 참 어려운 모험을 했다”며 “(시장에서 반응이 있을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SUV라도 연비가 이렇게 좋다면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쏘렌토R은 아직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미 4000여대가 계약됐다. 업계에서는 ‘쏘렌토R’의 인기에 덩달아 여타 SUV까지 판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쏘렌토R’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4.1㎞다. 현대차의 쏘나타 디젤(오토) 모델이 리터당 13.4㎞인 것을 감안한다면 경차 연비에는 못 미쳐도 웬만한 디젤 세단보다도 더 좋은 효율 수치다. 수입차업체도 연비에 초점을 맞춘 SUV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토요타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 ‘뉴RX450h’를 출시했다. 도요타만의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으로 무장한 ‘뉴RX450h’는 흡기밸브의 개폐 타이밍을 조절해 열효율을 향상시킨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장착, 299마력에 리터당 16.4㎞를 기록한다. SUV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치다. 세단을 포함해도 국내 시판 중인 가솔린 엔진 장착 차량 중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성이다. BMW에는 올해 1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X3 2.0d’가 있다. X3은 도심형을 지향하는 유려한 디자인의 콤팩트 SUV지만 상시 사륜구동으로 정통 SUV의 DNA를 지니고 있다. 리터당 13.9㎞의 연비를 내는 사륜구동 SUV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SUV 마니아의 눈과 귀가 쏠리기 시작했다. ‘X3 2.0d’는 1월 국내에서 12대 팔리던 것이 2월에는 16대, 3월에는 20대로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양상이다. 아우디도 프리미엄 SUV ‘Q5′에 2000㏄ 터보 직분사 디젤 TDI엔진을 탑재해 리터당 12.4㎞를 구현해냈다. 덩치 큰 ‘Q5′에 2000㏄는 무리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아우디의 최첨단 터보 직분사 디젤 TDI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적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포드의 인기 모델 이스케이프는 기름 많이 먹는 미국 차의 이미지를 날리기 좋은 표본이 돼주고 있다. 콤팩트 SUV지만 터프하면서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2812리터에 달하는 넉넉한 적재공간까지 갖추는 등 많은 장점을 갖췄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힘의 풍족함을 느끼면서도 리터당 10.2㎞라는 연비가 나오는 이스케이프는 순간이나마 2500㏄의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는 사실을 잊게 해준다.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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