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윌셔은행 조앤 김 행장

많은 관심 속에 조앤 김 윌셔은행장이 취임한지 어느새 1년 하고도 1개월이 훌쩍 넘어섰다. 난생 처음으로 나스닥 상장 은행을 이끄는 CEO가 된 때가 바로 사상 최악의 금융한파가 몰아친 2008년이었다.

일반인들도 느낄 수 있는 금융 한파인데 그 한 가운데 서있는 은행장이야 오죽할까. 윌셔은행을 현재 위치까지 끌어 올린 민수봉 전 행장의 뒤를 잇는 자리기에 부담도 적지 않았을터다.

금융기관의 적자 실적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닌 경제 상황에서 윌셔는 김 행장 취임 이후 단한차례도 쉬지 않고 흑자 행진을 계속해왔다.

금융위기라는 쓰나미 속에서 행장으로서의 첫 1년을 마무리한 그에게선 자신감이 듬뿍 묻어났다. 이 자신감은 2년차에 접어든 350여 직원의 리더로서 관록이 표출되는 것이라 하는게 맞아 보인다.
 
“급격히 변하는 경제환경을 냉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전임자와는 차별화된 리더십을 보여야 했죠.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보람차고 흥분된 1년이었다고 하고 싶네요”

올해는 고객인식 바꾸는 해 ‘Yes! 2009′ 캠페인 성과

이중언어 가능 직원 전면배치 비한인시장 마케팅 강화


지난해 3월말 취임을 눈앞에 두고 인터뷰에 응했을 때 성경 문구를 인용한 ‘섬기는 리더십’이라는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열린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사내 커뮤니티케이션을 활발히 하고, 고위 경영진은 물론 행원 모두의 역량 개발에 중점을 둬 조직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임 전 다짐은 ‘위기가 기회’가 되고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임에 분명하다. 그의 취임 이후 각 직급별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자리잡았고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도 뜨겁다고 한다.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말이 많은데 이는 은행도 마찬가지죠. 직원들에게 투자해 실력을 쌓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최근 윌셔의 행보를 자세히 보면 이전보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비한인시장 공략을 통한 시장 확대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윌셔가 실적이나 규모에 맞는 이미지를 갖지 못한 것은 연속성있는 마케팅과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김 행장은 올해 고객들에게 ‘Yes’라고 대답하는 은행이 되자는 ‘Yes! 2009′ 캠페인을 통해 많은 성과를 보고 있다.

윌셔에게 지난해가 좋은 실적을 내는 은행이란걸 알리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을 바꾸는 해. 이같은 작업은 창립 3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들을 영업 전면에 배치하고 비한인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한인 커뮤니티라는 우물을 뛰어넘겠다는 말에서 김 행장이 바라보는 윌셔의 미래가 어떠할지가 보이는 듯 하다.
 
한인은행가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가 지금보다 규모가 2배, 3배 더 큰 은행을 이끌 능력이 될까하는 질문을 해본다”는 김 행장은 “인수합병이건 자체 성장이건 좋은 기회가 왔을때 움켜쥘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기 위해선 자기계발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준비하는 자세로 임하는 김 행장의 또다른 1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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