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가 SBA대출 해빙기


▲ LA한인타운내 위치한 중앙은행 본점지점 내 붙은 SBA대출
홍보 포스터. 중앙은행은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SBA대출을 전
략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2009 Koreaheraldbiz.com

한인은행가에 SBA대출 해빙기가 왔다.
 
지난해 9월의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크게 흔들렸던 금융시장이 조금이나마 안정을 되찾았고 지난 2월에 연방 정부 차원의 SBA대출 활성화 방안이 나오면서 반년여간 SBA대출에서 손을 떼다시피 했던 한인은행들이 다시금 SBA대출에 나서고 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이 SBA대출에 대한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예전보다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지긴 했지만 꽉 막혀있는 대출 여건 속에서 SBA대출만은 조금씩 풀려 나갈 분위기다.
 
금융기관들의 돈 사정은 아직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설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연방정부가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SBA대출을 통해 은행과 대출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늘린 점이 은행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대표적인 SBA대출인 7(a)프로그램의 경우 그간 정부가 대출액의 75%까지를 은행에 보증해 줬지만 그 비중이 90%까지 높아졌다.

다시 말해 SBA대출건이 채무불이행(Default)까지 가더라도 은행이 책임질 부분은 대출액의 1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대출자들이 SBA에 내는 수수료(Loan Fee)마저 면제돼 SBA대출의 매력은 예전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유통시장(Secondary Market)에서 투자자들이 SBA대출채권 매입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이 회복세를 보이고, 1분기를 기점으로 한인은행들의 유동성 사정이 많이 나아진 것도 이같은 움직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그간 SBA대출의 정부 보증분을 유통시장에 판매, 시장이 좋을때는 8~9%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챙기는 효과를 얻어왔다.
 
금융위기 발발 이후 SBA대출채권 프리미엄은 2~3%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시작, 최근 4~5%까지 올라있다. 이를 이용하면 신규대출에 따른 자산 증가 부담도 없으니 자본비율에 무리가 갈 위험도 적어져 금융위기 이전만큼은 아직 아니더라도 SBA대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에나 자본비율에나 큰 부담이 없는 SBA대출은 현 상황에서 제격인 상품”이라면서도 “SBA대출 역시 자격요건을 충족시킬만한 대출자가 많지 않은게 사실이라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