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보다 더 연예인같은 튀는 일반인 1% 안방 점령


▲ 캠퍼스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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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연예인을 제압하는 일반인들이 넘친다. 기상천외한 휴먼 스토리부터 다재다능한 끼와 장기, 연예인 뺨치는 외모까지. 그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튀는 일반인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민다.
 
한때 일반인을 전문적으로 다룬 프로그램은 다큐장르에 한정돼 있었다.
 
그 중 KBS ‘VJ특공대’,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은 일반인들의 독특한 휴먼스토리를 찾아 6㎜ 카메라를 들고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프로그램.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일반인 에피소드에 소재 고갈 위험도 없고 제작비도 적게 드는 ‘저비용 고효율’의 장점을 두루 갖춰 장수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프로그램이 말랑말랑한 다큐의 느낌이라면, 최근에는 일반인 소재를 예능화한 프로그램도 넘친다.
 
지난달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코리안 돌+아이’ 특집에는 대한민국 1%에 해당하는 독특한 일반인은 다 모였다. 이들은 ‘돌+아이’임을 증명하기 위해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6명의 멤버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스타 못지않은 기상천외한 장기의 소유자들이 모여드는 무대. 그곳에 패널로 모인 진짜 연예인들은 일반인 재주꾼의 쇼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노래, 무술, 마술, 비보잉, 요리, 댄스 등 다양한 장기를 가진 일반인들의 무대를 보고 스타가 놀라는 모습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일반인의 파워와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최근에는 별종 중에서도 그야말로 ‘독한’ 별종 일반인만 모아 선정성을 더한 프로그램도 생겼다. 대한민국의 특별한 1%를 찾아나선다는 콘셉트의 tvN ‘화성인 바이러스’는 30세에 2000억원을 번 청년재벌, 사귄 여자만 500명인 ’5분 카사노바’ 등 믿을 수 없는 사연의 주인공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독특한 사연만 연예인을 능가하는 건 아니다. 연예인도 아니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빛나는 외모를 지닌 이들의 매력은 방송의 재미를 더한다.
 
지난 2월 KBS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2일’ 특집편에 출연했던 국악고 가영이는 김연아 선수를 닮은 작고 갸름한 얼굴형, 뽀얀 피부에 화사한 미소까지. 연예인처럼 완벽하게 정돈된 외모는 아니지만 특유의 풋풋한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청순한 매력의 대명사인 여대생 퀸카를 향한 방송의 관심도 끊이지 않는다.
 
KBS 2TV ‘로드쇼 퀴즈 원정대’에 출연한 각 대학 캠퍼스 퀸들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세종대 윤아, 경기대 손담비, 한양대 민효린 등의 타이틀까지 얻고 인기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탄다. 하지만 방송이 일반인의 사연을 재가공해 재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컨대 ‘화성인 바이러스’는 ’2000억원 청년재벌 편’이 나간 후 ‘방송의 낚시질’이라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일반인의 실제 사례를 앞세웠지만 철저한 검증 없는 주먹구구식 셈법은 방송의 진정성마저 의심케 했다.
 
또 지나치게 일반인의 외모에 집중, 스타만들기에 급급한 방송이 스스로 일반인의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반인은 일반인다운 풋풋함이 돋보일 때 신선한데 이들의 반복적인 방송 노출은 방송에도, 일반인에게도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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