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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부터 찾아오는 시력감퇴… 어떻게 관리할까
배지현(45) 씨는 평소 주변에서 30대로 볼 정도로 동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가까이 있는 글씨가 흐릿해지고 책을 조금만 봐도 눈이 뻑뻑하게 느껴지면서 피곤했다. 병원을 찾은 배씨는 ‘노안(老眼)’ 초기증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백내장으로 석 달 전 수술을 한 윤숙경(48) 씨는 수술 후 돋보기를 쓰기 시작했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서 사용하기 시작한 인공수정체가 조절력이 없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벗었다 꼈다하는 돋보기가 불편하고 돋보기를 끼면 괜히 늙어보여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웰빙 열풍에 팽팽한 피부 관리로 얼굴은 동안이 돼가지만 컴퓨터나 TV를 장시간 보면서 지친 눈은 쉽게 노안으로 가고 있다. 노안이 찾아오는 연령대도 점점 낮아져 요즘은 40대 초반도 노안 때문에 안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정체는 사물을 가까이 볼 때 볼록해지고 멀리 볼 때는 얇아지면서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초점 조절이 잘 안 되는데 이를 노안으로 부른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노안인지 알고 싶다면 평소와 달리 책을 읽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지,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보려면 처음에는 초점이 잘 맞지 않다가 서서히 선명해지는지, 오후가 되면 더 눈이 침침한지, 핸드폰 문자가 잘 보이지 않는지 등을 점검해보면 된다. 근시인데 책을 읽을 때 안경을 벗어야 더 잘 보이는 것도 노안의 초기 증상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40대 이상이 되면 노안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평소 건강하게 눈을 관리하는 것 외엔 특별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박규홍 새빛안과병원 원장은 “젊을 때 시력이 좋았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예외 없이 노안이 오지만 갈수록 노안의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다”며 “사람마다 노안의 증상이 다르고 그에 맞는 치료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가까이 있는 글씨가 흐릿해지고, 책을 조금만 봐도 피곤하다면 우선 머물고 있는 공간의 조명을 밝게 조절한다. TV나 컴퓨터는 눈높이 아래쪽을 향해 보는 것이 좋다. 컴퓨터로 글자를 볼 때는 폰트를 한 단계나 두 단계 크게 해서 보면 눈이 덜 피로하다. 노안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돋보기다. 돋보기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도수. 원거리 시력을 정상으로 맞춘 상태에서 개인의 조절력과 독서 습관, 직업 등을 고려해 적절한 도수로 맞춰야 한다. 돋보기를 쓰면서도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은 필수다. 렌즈 아랫부분은 돋보기로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보고 렌즈 윗부분은 먼 곳을 볼 수 있게 만든 다초점 렌즈도 있다. 하나의 렌즈로 만들어 돋보기처럼 보이지 않지만 거리에 따라 렌즈의 위, 아래 부분으로 눈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사용 초기엔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돋보기나 다초점 렌즈 외에 안경의 좌우 도수를 차이 나게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좌우 도수 차를 이용해 가까운 것과 먼 것을 동시에 잘 볼 수 있게 하는 것. 수술적 방법은 아니지만 노안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잠복사시가 있는 사람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노안수술 어떤게 있나
다초점 인공수정체·커스텀뷰 수술 등 400만원대 최근엔 노안의 불편함 때문에 아예 수술로 다시 눈을 젊게 만들기도 한다. 수술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과 커스텀뷰 노안 수술이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게 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 계단 구조의 렌즈를 활용해 렌즈중심부에서 회절되는 빛은 가까운 곳을, 렌즈 주변부에서 회절되는 빛은 먼 곳을 보게 하는 방법이다.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를 이용하며, 일반 백내장 수술과 수술 시간은 비슷하고 수술비용은 460만원 정도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특성상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다음 날부터 근거리시력이 좋아진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난시가 심한 경우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커스텀뷰 노안수술은 렌즈의 광학적 원리를 응용한 다초점 교정술에 레이저를 이용한굴절수술을 더한 것.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최첨단 시술로, 각막의 두께를 조정하는 수술이다. 미국 FDA의 임상시험 결과, 시술을 받은 환자 160명의 시력을 수술 6개월 뒤 측정한 결과, 근거리의 경우 88%가 1.0 이상의 교정시력을, 원거리의 경우 87%가 1.0 이상의 교정시력을 얻었다. 수술 전 시력과 안압검사를 하고 망막기능도 체크한다. 수술 전 일주일 정도 두 눈의 시력 차이를 만드는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적응 테스트도 거친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 수술을 할 수 있다. 보통 수술 후 3개월 안에 적응을 하지만, 신경이 예민하거나 밤 운전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적응속도가 일반인보다 느리다. 커스텀뷰 노안수술은 시술 시 통증이 전혀 없고 시술시간도 10분이면 끝난다. 회복도 빨라서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최신 수술인 만큼 어느 정도 환자 수요가 있는 전문병원에서 시행되고 있고 수술 비용은 400만원 정도다. 윤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