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하버드비즈니스스쿨 회장 선임된 패트릭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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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이 모인 최고의 경영대학원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 한인 2세인 패트릭 전씨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만 모인 HBS에서 솔직하고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학생회장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학업 및 학생회 활동 속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전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무언가 새로운 것에 열정을 다해 도전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전세계 모든 경영학도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HBS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전씨는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희생정신, 그리고 다른 학생들의 대화를 끝까지 경청하며 내가 무엇을 할 것이라는 부분 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촛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뛰어난 이들만 모인 HBS라는 조직은 어찌보면 한 회사나 마찬가지다. 사람을 관리하고 조직을 이해하며 상충되는 의견을 잘 풀어내는 능력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겸손함 속에서도 긍정적인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27세라는 나이와도 잘 어울리지 않는 그의 성격은 어려웠던 청소년 시절 덕이다.
 
6학년때 자동차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의 가정은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회사에 부채가 많으면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게 되듯 청소년기의 어려움은 나 자신이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 전씨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지원 속에 내 미래는 나 스스로에 달린 것이란 생각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학부 졸업후 맥킨지 근무 시각 넓혀

IT 회사 리더 꿈·한인사회 봉사 기회도

 
그는 자신의 앞날에 대해 “항상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언급했다. 경제학으로 하버드 학부를 졸업한 뒤 2년여간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근무한뒤 HBS 입학 전까지는 사모펀드업체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에서 근무하며 안목을 전세계로 넓히는 기회도 가졌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자신의 열정을 불사를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전씨는 “HBS 졸업생만 봐도 이전까진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에 쉽게 취업했지만 금융위기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며 “빌 월튼이나 빌 게이츠가 성공한 것은 하버드를 졸업해서가 아니라 열정과 지식 그리고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IT회사의 리더가 되고 싶다. 무언가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기회라면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 변화에 맞춰가는게 아니라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보스턴 지역에 한국의 양념치킨 브랜드인 본촌치킨이 오픈해 자주 찾을 정도로 그가 한인으로서 갖는 정체성은 강해 보였다. 전씨는 “뉴욕의 다른 한인 학생 리더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재미교포로서의 역할과 해야 할 일에 대해 의논한다”며 “언젠가는 돈으로 일회성에 그치는게 아닌 한인커뮤니티가 미국사회에서 보다 평등하게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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