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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중국의 톱스타 여배우가 올여름 다국적 합작영화로 자웅을 겨룬다. 두 살 차이인 전지현(28)과 장쯔이(30)다. 장쯔이는 이미 중국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세계적인 스타로 입지를 굳힌 반면, 전지현은 아시아에서의 높은 인기에 비해 서구권 관객에게는 아직 낯설다. 한류스타에서 ‘월드스타’로 한 단계 도약, 영어이름인 ‘지아나 전(Gianna Jun)’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첫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전지현은 홍콩 일본 프랑스 합작영화인 500억원 규모의 ‘블러드’에 출연했다. 뱀파이어 헌터의 복수극을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 전지현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로 뱀파이어의 수괴와 맞서 싸우는 주인공 여고생 역할을 맡았다. 전지현이 다양한 액션 연기를 펼친 이 영화는 지난달 29일 일본을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영국, 프랑스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6월 일제히 개봉한다. 한국 개봉은 6월 11일이며 미국에선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이다. 장쯔이는 한ㆍ중 합작 영화인 ‘소피의 복수’로 오는 8월 아시아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 측 제작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 파트너는 베이징 퍼펙트월드이며 장쯔이도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폐막한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선 일본과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도 판매가 됐다. 전지현은 검을 든 액션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반면, 장쯔이는 귀엽고 맹랑한 로맨틱 코미디 연기로 팬들을 만난다. ‘소피의 복수’에서 유명 여배우(판빙빙)에게 외과의사 약혼남을 빼앗기고 복수에 나서는 타이틀롤을 맡았다. 상대역은 한국과 일본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소지섭. 특히 소지섭은 이번 영화에서 100% 중국어 연기를 선보인다. 장쯔이와의 중국어 연기 호흡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두 편의 영화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톱스타 여배우에게도 매우 중요하지만 향후 아시아 영화의 투자ㆍ제작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작품으로 꼽힌다. 여름 시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 개봉하는 ‘블러드’와 ‘소피의 복수’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리느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합작 영화의 미래에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