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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장충체육관은 각지의 양로원과 노인복지관에서 온 어르신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할아버지 할머니 한마음축제’는 이미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소문난 잔치’. 연예인들의 봉사모임 ‘한마음회’가 50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장장 4시간에 걸쳐 위문공연을 펼친다. 회장 김상희 씨를 비롯해 송대관, 김국환, 주현미, 남궁옥분, 이은하 등 내로라 하는 중견가수들이 릴레이 무대를 펼치니 5000명이 넘는 노인들이 몰려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연예인 한마음회’는 6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대머리 총각’의 가수 김상희 씨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올해로 27년째 선행을 이어온 ‘장수 봉사단’. 전국 곳곳의 노인복지관과 병원 등을 방문, 위문 공연을 펼치고 위문품을 전달해 왔다. 지난해 행사에 이어 이날까지 꼬박 1년을 기다렸다는 한 노인은 “왜 이제 왔냐”며 타박을 하면서도, “이번엔 누가 나오느냐”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노인들의 손에는 간소하지만 정성스러운 점심 도시락과 음료수, 과자 등이 담긴 간식 봉지가 한 아름이다. 장시간 펼쳐지는 공연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다채로운 레퍼토리 덕에 지루할 새 없다. “어르신들, 오늘 맛있는 것 드시면서 행복한 시간 되세요. 사랑합니다”는 연예인의 말 한 마디에 노인들의 눈시울이 한순간 붉어지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기획에서 진행, 무대 공연까지 직접 하는 행사라 분위기도 남다르다. 대기실에는 유명 가수들이 가득하고, 친목모임에 나온 듯 정감 있는 대화들이 오간다. 무대에 오르는 것도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몰리자 김상희 회장이 상황 정리에 들어간다. 유명 가수들이 그때그때 손 들어서 무대를 자청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 순서가 밀려도 싫은 내색 없이 즐거운 마음뿐이니 그야말로 자발적인 선행인 셈이다. 분위기는 김상희 회장이 주도했다. 오랜 기간 회원들과 다져진 친목 속에 자선도 즐겁게, 따뜻하게 행했으며 때로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상황을 정리했다. 그동안 쭉 선행을 함께해 온 남궁옥분 씨는 “회장님 아니면, 그동안 이 일을 어떻게 했겠냐”며 “솔직히 앞으로 누가 해도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로 회장님의 공이 가장 크다”고 말하며 웃었다. 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