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낙서와의 전쟁’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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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이 낙서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 최근 차압매물이 늘면서 주거환경을 악화시키고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반달리즘(Vandalism)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반달리즘이란 게르만족의 계파인 반달족의 로마문화 파괴에서 비롯된 말로 건물에 손실을 입히거나, 낙서 등이 이에 해당된다.
 
건물 소유주들과 시 당국은 경기악화와 함께 차압매물이 늘고,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장기간 빈 집 또는 빈 건물로 방치되면서 관리 소홀로 쓰레기와 낙서, 무주택자들의 무단 점유 등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주택 침체가 장기화되고, 이런 부작용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일부 은행은 아예 차압매물을 철거해버리는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가와 웨스턴 등 한인타운 중심의 일부 상가건물들도 심각한 낙서와 건물훼손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록키 델가디오 LA시 검사장은 지난 3일 “낙서 반달리즘은 심각한 범죄행위이고, LA시는 이와 맞서 싸울 것”이라며 최근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이 서명한 새로운 낙서관련 명령 조항에 대해 적극 찬성하기도 했다.
 
워싱턴주의 부동산관리 전문회사 이사인 리처드 무흘바흐씨는 “유리창을 깨든, 낙서를 하든, 모든 반달리즘은 건물을 흉하게 만들고 가치를 떨어뜨린다”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부동산 소유주나 관리회사 등은 이에 한발 앞서 대처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먼저 부동산 주변의 환경이나 이웃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쇼핑센터, 공원, 주차장 인근에 있는 건물이나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위치한 건물들은 반달리즘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어느 부분이 반달리즘의 타깃이 되는지를 파악해 둔다. 고의로 파손시키는 이들은 대부분 외진 곳을 표적으로 삼는다. 전등이 없거나 조명도가 낮은 곳, 구조상 숨기 쉬운 건물, 경비가 허술한 지역은 반달리즘의 최적의 장소이다. 따라서 부동산 관리사나 건물 소유주는 피해 발생을 방지하지 위한 미리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LA지역아파트소유주협회 이사로 활동 중인 어니 콜린씨는”가로등을 더 밝게하거나, 감시카메라 설치, 건축설계상 범죄자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것, 정돈되고 깨끗한 이미지를 통해 범죄기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입주자나 거주자 혹은 상점 주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반달리즘 예방책으로 인기있는 방법 중 하나가 건물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감시가 훼손 행위를 망설이게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카메라들은 사건 발생시 경찰에 녹화 테이프를 증거로 제시할 수도 있다. 설치에 적지않은 비용이 들지만, 반달리즘 예방 뿐 아니라 건물 입주자들의 안전도 높여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피해 건물주들 중 일주일에도 몇 번 씩이나 건물의 낙서를 지우느라 지친다고 토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건물 소유주들이 다음과 같은 3가지 행동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낙서를 발견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한다.
2.벽 낙서 내용에 대해 사진을 포함한 증거 서류와 날짜, 시간 등을 기록해둔다.
3. 24시간 이내에 낙서를 지운다. 낙서를 빨리 제거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반달리즘 예방에는 분명 인내가 요구된다. 시 당국과 소유주들이 문제 대처를 위한 모니터링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제이 양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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