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꾸미는 마술사 ‘홈스테이저’


▲ 삽화 최창확

ⓒ2009 Koreaheraldbiz.com

아름다운 여인의 변신처럼 집도 마찬가지다.
 
실내가구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장신구를 들여놓느냐, 벽 색깔은 어떻게 칠하느냐에 따라 집이 달라진다.
 
좁아 보이던 집이 실내 배치를 잘하면 툭 트인 공간의 모던하우스로 거듭난다. 하지만 실제로 직접 일을 해보면 막상 쉬운 것 같으면서도 멋지게 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많은 가정의 실내는 있는 가구와 집기들을 그냥 들여다 놓은 것일 뿐인 경우가 허다하다.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제대로 된 실내 배치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감각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홈스테이징은 과거에는 주로 팔 때 이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집을 매입한 직후에도 이용하는 추세다. 팔 때와 살 때 두 가지 경우에 홈스테이징은 전혀 다르게 진행된다.
 
집을 팔 때는 우선 집주인 개인의 취향과 분위기를 집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고객지향·시장중심적으로 승화시키는 데서 작업이 시작된다.
 
특히 집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놓을 때는 실내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누군가의 ‘훈수’가 절실해진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등장한 전문 직업인이 홈스테이저(home stager). 연극작품을 무대에 올리듯이 집을 멋지게 꾸며서 시장이란 무대 위에 올리는 전문가들로 뜨거운 주택경기와 함께 뜨는 직업이다. 집을 멋지게 보이도록 꾸며서 값을 더 잘 받도록 한다는 뜻에서 부동산가치 부양인(real estate enhancer)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젠 웬만한 집이면 집을 팔기 전에 홈스테이저를 불러 실내 재배치와 단장부터 먼저 하곤 한다. 
 
집안에 널렸던 가족사진이나 집주인의 취미와 관련된 각종 장식 또는 수집품들을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고, 벽 색깔도 과감하게 시장이 좋아하는 쪽으로 바꿔버린다. 집안을 좁아 보이게 만드는 잡동사니들을 싹 치워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가구 재배치와 액세서리 정리와 액센트 작업도 이어진다. 
 
집을 팔 때 홈스테이징을 이용해본 사람은 집을 새로 샀을 때도 이용하는 수가 많다. 집을 팔 때 처럼 새로 산 집도 환상적인 보금자리가 되도록 다시 한번 마술을 부려보고 싶은 것이다. 
 
새로 집을 샀을 때는 홈스테이징이 팔 때와는 전혀 반대방향으로 진행된다. 집주인 개인의 취향과 분위기가 자유롭게 집에 배도록 실내를 꾸며준다. 홈스테이징에 30년 이상 종사해온 바브 슈와츠는 “홈스테이징은 시각적 치료”라고 말한다. 집안의 에너지를 증진시키고 에너지의 흐름이 방에서 방으로 잘 흐를 수 있도록 공간을 조율하는 것과 관련된 작업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집을 판매할 때 홈스테이저를 고용한 사람은 집을 새로 샀을 때도 대략 40%는 다시 홈스테이저를 부른다고 한다.

▲ 스테이저 고용법 
찾기: 부동산중개인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본다.
경력: 이전에 꾸몄던 집과 방들의 사진을 살펴보고 고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가격: 가격의 견적은 반드시 서면으로 받는다. 어떤 것이 포함되고 얼마나 시일이 걸리는지도 확실히 해둔다. 
보험: 스테이저가 실내를 꾸미다가 골동품을 깨뜨릴 수도 있고 발을 다칠 수도 있다. 비즈니스 보험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이 양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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