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CRE 대출 비율 너무 높다”

한인은행을 포함한 LA카운티 소재 은행들의 상업용부동산(CRE) 집중도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향후 은행들의 수익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경제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은 지난 1분기 기준 자료를 토대로 자산규모 1억달러 이상 은행들의 CRE대출 현황을 심층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특히 CRE대출 비중이 높은 상위 25개 은행 가운데 8개가 한인은행들로 나타나 이들이 CRE 시장의 향방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취약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 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카운티 내 본사를 둔 자산규모 1억달러 이상 은행들의 CRE대출 총액은 280억달러 이상으로 대출 총계의 40%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인 15%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신문은 투자기관 ‘보엔닝&스캐터굿’의 제이슨 오도넬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이 은행들은 오는 3~4분기에 CRE 문제가 더욱 커질 때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인은행들의 CRE대출 집중도는 주류 및 타커뮤니티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다. 나라와 중앙이 각각 71.8%와 71.5%의 대출을 CRE로 채우고 있으며 새한, 윌셔, 한미, 미래 등 4곳은 60% 이상을 태평양은 총대출의 50% 이상을 CRE대출로 채우고 있다.  <표 참조>


 
이와 관련 신문은 한인은행들만을 다룬 별도 기사에서 한인은행 모두가 다른 은행들에 비해 불경기와 CRE 가격 하락에 따른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부동산이 가장 안전한 투자라는 인식이 강해 한인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한인타운 일대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1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CRE시장이 주택시장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면 그 여파는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해당 CRE가 건물주의 자가영업(Owner Occupied)인지 여부가 대출손실 규모를 결정하는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자가영업 부동산 대출의 경우 스몰비즈니스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불경기를 잘 버텨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도넬 애널리스트는 “자가영업이 아닌 CRE대출이야말로 큰 문제이며 올 하반기에는 이 부문에서 가장 많은 대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LA카운티 소재 은행들이 가진 CRE대출의 3분의 2 이상이 자가영업이 아닌 CRE대출이다. 특히 오도넬이 자산규모 10억달러 이상 상장은행들의 CRE 집중도와 비(非)자가영업 CRE대출 비중에 따른 위험도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나라, 중앙, 윌셔, 한미 순으로 한인은행 4곳이 1~4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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