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수표 더이상 안받아”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예산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현금 부족으로 어쩔수 없이 발행한 후불수표(Registered Warrants. 이하 IOU)를 둔 논란만 커지고 있다.
 
대형은행들이 지난 11일부터 더이상의 IOU를 받지 않으며 주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주정부 기관들에 납품을 하던 스몰비즈니스들은 IOU를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IOU 투자에 대한 관심마저 높아지는 등 세계 8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의 재정 문제는 큰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주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9만장 3억5500만달러 상당의 IOU가 발행됐다. 주정부는 이를 물품을 공급하는 납품업체, 소셜서비스 에이전시, 개인소득세 환급 등에 사용됐으며, 7월말까지 30억달러 상당의 IOU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은 지난 11일부터 IOU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 2~10일까지는 IOU를 받던 이 은행들은 주정부가 이번과 비슷한 재정문제를 겪으며 IOU를 발행했던 지난 1992년의 사례를 들고 있다. 주정부는 당시 재정적자 문제로 IOU를 발행했고 이들 은행은 이를 가져오는 고객들의 입금을 허용하다 일시에 중단했다. 이에 큰 혼란이 야기됐고 마음이 급해진 주의회와 주지사는 한달여만에 예산을 극적 타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리트니 쉬한 대변인은 “은행이 IOU를 받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부의 예산 타결이 길어졌던 바 있다”며 “은행의 IOU허용이 주정부의 예산 타결이 조속히 이뤄지는 것을 지연하는 요인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IOU 입금을 허용했던 몇몇 한인은행들울 포함한 커뮤니티은행들과 저축대부조합(Credit Union)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IOU를 받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미, 나라, 윌셔, 중앙, 새한 등 5개 한인은행은 고객들이 IOU를 지점으로 들고 올 경우에 한해 이를 입금 소스로 허용하고 있다.
 
한편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IOU를 투자 성격으로 매매하는데 따른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지방채의 하나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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