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라더스 파산’ 담당 검사관 “산업은행측이 조사 방해”

미 법원이 지난해 9월 파산한 리먼브라더스에 대한 조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지명한 검사관의 조사에 한국 산업은행측이 방해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해  리먼브라더스에 대한 산업은행의 인수 시도가 새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 법원에 제출된 파일에 따르면 법원이 지명한 앤톤 발루카스 검사관이 리먼브라더스의 챕터11 케이스에 대해 조사를 하기 위해 산업은행측 변호사들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 이들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발루카스 검사관은 산업은행의 법정대리인인 깁슨, 던 & 크루쳐 (Gibson, Dunn & Crutcher)사의 변호사들이 그동안 제공한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 시도 관련 정보들이 너무 일반적이며 모호하고 성의없는 정보들 뿐이라며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 변호사들이 한국 국내법과 비밀보장약속, 그리고 클라이언트 보호 등의 이유를 들며 관련정보 제출을 꺼리고 있다고 검사관은 주장했다.
 
이에 산업은행측 변호사들은 검사관의 소환장을 받은 뒤 ‘우선적으로 검사관이 산업은행측으로부터 관련 문서와 정보를 받으려는 목적이 뭔지를 더 확실히 알아야 겠다’면서 소환을 거부했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감독하던 미국의 파산법원도 지난 1월 검사관을 지명했으며 검사관에게 모든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면서도 철저하게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검사관은 산업은행측에 인수 시도 때의 관련 문서와 정보, 그리고 리먼브라더스와의 모든 대화 내용, 그리고 한국의 금융감독원과의 논의 내용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은행측은 한국 국내법에 접촉된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산업은행은 지난해 8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먼브라더스에 대해 지분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한국내에서 여러 반대의견과 부닥치면서 결국 포기했고 포기발표후 단 4일만인 지난해 9월15일 리먼브라더스는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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