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은행 파산 부른다

타은행 모기지 증권등 부실주택대출 관련 상품 매입

1992년 이후 부실대출이 은행 파산의 주된 원인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은행 스스로 다른 은행들로부터 사들인 부실대출 상품이 은행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어 금융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2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대부분이 대형 은행들에 투입되면서 금융 시스템의 붕괴는 막았다고 하지만 이러한 지원으로 한숨을 돌린 것은 대형은행들일 뿐 중소은행들의 사정은 계속 급박해지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타 은행에서 사들인 부실대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지적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집계에 따르면 전체 은행의 20% 이상이 모기지 연체율 상승과 신용카드 관련 손실로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했으며 은행권 부실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다른 은행들로부터 사들인 모기지 증권(MBS)등 주택대출 관련 상품이 문제가 되고 있고 이 현상은 중소은행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채나 지방채 등에 비해 주택대출상품의 수익률이 더 좋아 중소은행들은 이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지난 3월말 현재 FDIC가 보증하는 8246개 은행이 가지고 있는 주택대출 상품은 2조2100억달러 규모로 이들 은행 전체 자산의 16%에 육박한다. 특히 21일 파산이 결정된 개런티 은행의 경우 모기지 연체율 상승에 인해 파산한 것. 이 은행은 다른 은행들로부터 구입한 모기지 증권은 35억달러로 대부분이 주택시장 붕괴 현상이 뚜렷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 지역과 연관된 대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런티은행이 보유한 MBS의 연체율은 40%정도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지난 달 대손상각을 단행하면서 자본을 거의 까먹었고 결국 파산까지 이르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관련 대출상품 구입에 따른 손실 규모가 정확히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일이라면서 은행마다 손실 규모와 대출 구입 유형이 다 틀리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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