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2차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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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자들”각종지표 착시효과로 호전”

미국 부동산 경기는 과연 회복 단계에 들어선 것인가.
 
지난주에 발표된 신규 주택 판매와 주택착공,잠정주택판매지수,그리고 미국내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S&P케이스-쉴러지수 등 주택 부동산 관련 지표가 일제히 청신호를 켜자 곳곳에서 그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부동산 시장이 완연하게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낙관론은 대부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자신들의 비즈니스도 덩달아 살아나는 주택건설업자나 브로커및 에이전트 등과 그들과 같은 편에 서 있는 시장분석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냉정한 경제학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신중한 자세로 “아직 부동산 경기의 회복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그들은 심지어 최근에 호전되고 있는 각종 부동산 관련 지표들은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통계상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경제전문 매거진 ‘포천(Fortune)’에 실린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부동산연구소의 마크 핸슨은 주택시장의 회복세를 알리는 지표들은 ‘손바뀜’ 때문이라고 지적, 눈길을 끌었다. 핸슨은 올해초 부동산 전체 거래량의 57%에 달했던 차압물건 매매건수 비중이 최근들어 30%대로 줄어든 사실을 근거로 들면서 “올 주택 거래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차압물건 매매는 백투스쿨을 전후한 이사철로 인한 여름철 성수기가 끝나면서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경기 신중론자들은 차압주택이 아닌 정상적인 주택 거래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순전히 낮아진 모기지율과 연방정부의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혜택에 힘입은 것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연방정부의 세금혜택이 11월 말로 종료하면 그 이후의 주택경기 지수는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신용도가 좋았던 프라임모기지 사용자들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는 징후는 주택 경기의 성급한 회복세를 주장하는 측을 무색하게 만든다.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최근들어 신규 주택압류의 30% 이상이 프라임모기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경기의 또 다른 뇌관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셰일라 베어 사장은 최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이 은행의 파산 가능성을 높이는 화약의 심지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7500억 달러에 달하는 옵션부 변동금리 모기지(Option ARM)는 이미 1/3이 파산상태에 빠졌고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바클레이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이뤄진 옵션ARM으로 은행들이 입게 될 손실규모가 1120억달러에 달할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회복세는 커녕 2차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게 시장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이명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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