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280만달러 순익 등’자본 탄탄’ 인수합병 대비에 무게
윌셔은행(행장 조앤 김)이 자본금 확충을 위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SEC)에 증자 승인을 신청, 그 배경을 놓고 한인금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셔은행의 지주사인 윌셔뱅콥은 10일 SEC에 주식발행 등록절차인 S-3폼을 신청,접수했다. 윌셔는 보통주, 우선주, 워런트증권(ELW· Equity Linked Warrant), 예탁주식 등의 발행형태를 통해 증자를 추진할 계획에 따라 이같은 신청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전체 증자 규모는 1억달러를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윌셔의 파일링은 ‘쉘프 등록(Shelf registration)’으로 증자를 위한 절차를 미리 해놓고 언제든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증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쉘프등록은 최고 2년 전에 등록이 가능한 것으로 윌셔는 신주발행을 통해 증자를 할 경우 SEC와 주고받는 절차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 미리 준비를 한 셈이다. 따라서 윌셔가 최근 파산한 미래은행 인수에 이어 추가 인수합병(M&A)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윌셔측은 “파일링을 했지만 현재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 절대 아니고 당장 증자에 나서겠다는 것도 아니다”며 “다만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따라 증자를 할때 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대처하기 위해 우선 파일링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윌셔는 지난 2분기에 타 은행들이 손실을 내는 가운데서도 128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한인은행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실적을 내놓았다. 또 미래은행 인수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Total equity capital)도 3억3672만달러에 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이 14.75%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윌셔가 증자 준비를 마친 것은 미래은행에 이어 또다른 금융기관의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윌셔도 이번 파일링에서 또다른 금융기관의 인수 또는 합병, 그리고 채무이행 등에 증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