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사무실은 5년래 최고
실업률 상승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가중되면서 미국의 아파트 공실률이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미국의 79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과 렌트(월세) 동향을 추적해온 뉴욕소재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스의 집계를 인용해 미국 전국의 아파트 공실률이 7.8%로 지난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이사철인 2.4분기와 3.4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돼 3분기에만 42개 지역에서 공실률이 높아졌고 26개 지역은 떨어졌으며 11개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네브라스카주 오마하는 공실률이 7.4%에 달해 1.1%포인트 오르면서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멤피스와 인디애나폴리스, 타코마, 롤리 등의 지역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더구나 비수기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공실률은 더 높아져 이 업체가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에 힘입어 소폭의 호전 기미를 보였지만, 이런 혜택의 기간이 만료되고 주택 압류 사태가 지속되면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한편, 뉴욕의 부동산중개업체인 커쉬맨 앤드 웨이크필드는 3.4분기 뉴욕 맨해튼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이 11.1%를 기록해 지난 2004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단위면적(평방피트)당 렌트(월세)는 2분기보다 5.2% 떨어졌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2%나 급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