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환율하락 너무 빠르다”

외환당국 환헤지 유도

외환당국이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정부는 공기업을 대상으로 환헤지 독려에 나서는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단계별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16일 “최근의 원/달러 환율은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서 “필요 시 적절한 시장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투자은행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적인 국내 유입 등을 감안해 원/달러 환율이 향후 12개월 내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인 세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이 그동안 환율이 더 떨어질까봐 헤지를 하지 않고 버텨왔다”면서 “최근 환율이 많이 내린 만큼 헤지에 나서줄 것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이 환헤지에 나서게 되면 달러를 사야 하기 때문에 환율의 단기 급락을 막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9원 상승한 1157.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150원 후반대에서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형곤ㆍ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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