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가구가 머니오더·체크캐싱·페이데이 렌더 등 선호
미국에서 4가구 중 1가구는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머니오더나 체크캐싱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4만7천여가구에 은행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일 발표했는데 이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 3천만 가구가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거나 은행계좌가 있어도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체크 캐싱이나 다음 급여일까지 단기대출을 해주는 페이데이 렌더(payday lender), 머니오더, 전당포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체킹 또는 세이빙 계좌가 없는 가구수(unbanked)는 전체 가구의 약 17.9%에 해당하는 2100만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고 계좌는 있지만 이를 이용하지 않는 가구(underbanked)수는 약 7.7%인 9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현상은 특히 소수인종계에서 많이 나타났다. 흑인가구의 21.7%, 히스패닉의 19.3%가 은행구좌가 아예 없었으며 아시안과 백인은 각각 3.5%와 3.3%로 적은 편이었다. 계좌는 있지만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흑인 가구는 31.6%, 인디언/알래스카 가구도 28.9%나 됐고 히스패닉은 24.0%로 비교적 비중이 높았다. 반면 아시안과 백인은 각각 7.2%와 14.9%를 나타냈다. 은행계좌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는 가구 중 71%가 연간 가구 수입이 3만달러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입이 올라갈수록 계좌를 가지고 있는 가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는 알래스카주가 전체 가구중 25.5%로 가장 높고 미네소타주가 11.1%로 가장 낮았다. 특히 텍사스, 오클라호마, 뉴 멕시코,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시시피,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남부 지역과 오하이오, 켄터키 등 중부 지역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가장의 나이가 45세 미만의 가구에서 많았다. LA지역은 전체 가구 중 약 9.2%정도가 은행계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14.4%가 계좌는 있지만 이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머니오더(81.1%)나 체크 캐싱(30.0%)을 이용하는 가구가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FDIC는 비은행권 거래자들도 안전하게 예금을 하고, 이를 통해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도록 은행권이 분발해 이들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DIC는 또한 은행계좌를 처음 여는 가구들에 대해 계좌를 열 당시 최저예치액을 설정하지 않는 등 가급적 제한을 없애 저소득층 가구들이 은행계좌를 쉽게 열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