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은 지난해보다 각각 48.72%·66.74% 감소
한국인들의 해외증권 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홍콩,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는 줄고 미국과 유럽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들어 11월 말까지 한국내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 외화증권에 직접 투자해 예탁결제원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92억8042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45억5267만달러보다 103.85%(47억2775만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 건수도 13만2천848건으로 작년 동기의 8만579건 보다 64.87%(5만2천269건) 늘었다. 한국인들의 해외증권 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은 채권투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채 시장에서 채권매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시장에 대한 투자도 지난해에 비해 27% 증가하는 등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인들의 미국시장 투자는 총 17억3442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액은 64억6227만달러로 전체 해외증권 직접투자액의 69.6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한국인들이 즐겨 투자하던 중국시장(-48.72%)과 홍콩시장(-29.46%), 일본시장(-66.74%) 등에 대한 직접투자는 크게 줄었다. 11월 말 현재 예탁결제원을 통한 내국인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14억545만달러로 작년 11월 말의 78억9천463만달러에 비해 44.47% 증가했다. 한국인들의 해외증권 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은 한국의 금융시장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되며 올들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도 그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한국의 증권사 또는 자산운용사들이 미국내에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해 지사를 설립하거나 오피스를 오픈하는 등 속속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도 한국인들의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미국 진출 증권사들은 미국내 자본의 한국쪽 투자 뿐만아니라 한국 자본의 해외시장 투자를 함께 성사시키는 양방향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인들의 미국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