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증자경쟁은 인수합병 포석’

최근 중국은행들이 미국내 중소은행의 인수를 통한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미국내 중국계은행과 한인은행들도 인수합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10일 미국의 금융계에 어려움에 빠지고 파산위기에 처한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은행들이 이들 은행들의 인수를 통한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내 아시안은행들도 인수합병을 위한 움직임들이 보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인은행들이 최근 연달아 증자한 것이 타 은행의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미래은행에 이어 중국계인 유나이티드커머셜뱅크(UCB)가 최근 같은 커뮤니티 은행에 의해 인수되는 등 아시안계 은행들의 인수 합병이 앞으로 더 추진될 가능성이 있음을 비추면서 최근 증자를 한 나라은행과 윌셔은행, 중앙은행과 한국으로부터 지원사격이 가능한 우리아메리카뱅크 등이 잠정적인 인수자들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3개 한인은행이 감독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상황이며 이들에 대한 한인은행들이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윌셔은행의 알렉스 고 CF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FDIC의 지원을 통한 인수만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또한 중국은행들은 미국 진출을 하고 싶어도 미 감독국의 강력한 감독과 심사 및 승인이 걸림돌이 된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이에 따라 현재 양국 감독국간의 중국은행의 미국 진출에 대한 투자 규정을 완하하는 MOU 협정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만일 미국과 중국의 MOU가 실제로 이뤄지고 중국은행의 미국 진출이 완화된다면 이는 한국에서부터의 투자도 완화될 수 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투자를 고려 중인 한국 금융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되며 최근 한국 자본을 끌여들여 증자를 하려는 한인은행들에게도 투자유치가 다소 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로이터는 중국은행들은 미국내 중소은행들 중 문화적인 충돌이 적고 고객 확보면에서도 잇점을 지닌 아시안계 은행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아시안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나 뉴욕을 진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중국 민생은행이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대출을 하고 있는 은행 중의 하나인 민생은행은 올해 FDIC로부터 폐쇄조치된 중국계은행 유나이티드커머셜뱅크(UCB)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은행이다. 민생측은 UCB가 또다른 중국계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으로 인수된 뒤 또다시 미국 투자를 추진 중이다. B.라일리 & Co의 조 크래듀 애널리스트는 “민생은행이 중국계 은행 중 비교적 규모가 큰 이스트웨스트뱅크나 캐데이 제네럴 뱅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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