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009년 4분기 순익냈지만 헛장사

미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에 순익을 기록하고 예금이 늘고 부실대출은 줄어드는 등 점차 안정되고 있다. 하지만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분기 뱅킹 프로파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미국내 은행들은 총 9억1400만달러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분기 28억달러 순익을 올린 것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이지만 1년전인 2008년 4분기 378억달러의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서 크게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로 절반이 넘는 은행들이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3년 사이 처음이다. 또 손실을 기록한 은행의 수도 1년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FDIC는 밝혔다. 지난해 전체로 볼때 은행들은 총 125억달러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은행들은 특히 무이자인컴(Noninterest Income)으로 217억달러를 벌어 들였는데 이 수치는 2008년 4분기에 비해서는 53.2%나 증가한 것이다. 4분기 평균 순이자마진은 3분기 3.51% 에서 약간 떨어진 3.49%로 조사됐다.
 
은행 전체적으로 볼 때 순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악화를 면치 못했다. 부실대출(Noncurrent Loans)은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증가세를 계속 보였다.
 
4분기 부실대출은 243억달러(6.6%)가 더 늘어난 3913억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규모는 전체 대출에서 5.37% 에 해당하는데 이 수치는 26년래 최고치다. 이로인해 은행들은 4분기 대손충당금에 81억달러를 추가했고 총액도 3분기에 비해 71억달러가 늘어났다.
 
부실대출에서 대손충당금이 커버할 수 있는 비중은 60.1%에서 58.1%로 줄었다.
 
은행들의 대출에 대한 손실처리인 순대손상각(net charge-off)규모도 1년전에 비해 37.2%(144억달러)나 늘어나 530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손상각은 12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한 것이며 이 역시 26년래 최고치다.
 
FDIC의 실라 베어 의장은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4분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4분기 은행들의 영업실적은 크게 호전된 것이지만 이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좋아져서 나타나는 것이고 일부 중소은행들의 경우 여전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 자산은 전분기에 비해 1.0%(1372억달러)가 또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총 대출도 1.7%(1288억달러)가 줄어 6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예금은 1.4%(1257억달러)가 증가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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