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체 관광객 확보 전쟁’

지난해 연말을 전후해 미국을 찾는 무비자 입국 한국인들이 늘면서 이들 단체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한인 관광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LA지역 한인 관광업계는 그동안 한국의 본사나 대형 거래처 중심의 모객을 통해 이곳 LA에서 투어만 전담하던 비즈니스에서 한국에서 직접 혹은 협력사와 공동으로 신규 고객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하나투어USA는 한국내 최대 업체인 본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메이저 홈쇼핑 업체인 CJ홈쇼핑을 통해 매달 2~3시간 가량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USA측은 올해들어 지난해 보다 관광객이 50%가량 증가한 매월 800여명에 달하는 한국 인바운드 관광객을 핸들링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500여명을 한국 홈쇼핑을 통해 모객한 고객일 정도로 홈쇼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나투어USA 이영문 지사장은 “늘어나는 미국행 단체 여행 수요로 항공사 단체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는 최소 50%에서 최대 200%까지 한국발 미국행 단체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주관광 역시 이달 말부터 한국 협력사인 레드캡투어와 공동으로 GS홈쇼핑의 방송망을 통해 미국 관광 상품 모객에 나선다. 또한 최근 서울, 부산, 광주 등 주요 대도시 유력 여행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그동안 타 업체에 비해 비중이 낮던 인바운드 고객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주관광 피터 박 부사장은 “미국행 수요 급증에 발맞춰 그동안 로컬 중심으로 운영되던 영업 구조에서 인바운드 비중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다”며 “올해는 연간 4000여명 수준의 인바운드 비중을 3배 가량 늘려 1만 명 이상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본격화 되고 있는 한국의 대형 홈쇼핑 방송을 통한 미국 관광상품 판매는 전체 판매금액의 15~20% 달하는 높은 수수료에도 불과하고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지도도 높일 수 있어 한인 관광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기사 A3면에 계속→
 
이에반해 삼호관광은 지속적인 상품 개선을 통한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삼호관광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측 협력사인 대형업체 모두투어와 부산, 대구 등 주요 지역 관련 업체들을 통해 LA에서 가장 많은 인바운드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데 무리한 신규시장 확대 보다는 고객 만족도를 높여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동문회나 계모임 등 10여명 안팎의 중소 특화 투어 상품에 대한 개별적인 상품 설계 주문이 크게 늘고 있어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삼호관광 신성균 대표는 “한국 출발 단체 고객도 크게 늘고 있지만 현재 한국에서 개별적으로 LA로와 현지에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보다 두 배 가량 될 정도로 일정의 구성과 만족도가 중요하다”며 “고비용을 투입한 물량 확보 보다 그 비용을 상품의 질적 개선을 위한 투자해 고객 만족 중심의 한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영업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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