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산한 은행들의 자산을 인수한 은행들이 인수과정에서 25억달러의 회계상 차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텍사스주의 한인은행인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는 인수자들 중에서 가장 큰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가 금융조사업체인 SNL파이낸셜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파산한 은행을 인수한 은행의 절반 이상은 파산은행의 자산을 디스카운트받아 매입하는 방식인 ‘크리스마스 자본(Christmas capital)’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75개 은행이 크리스마스 자본 증가를 기록했으며 이중 13% 이상은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일부는 이런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상적인 은행의 자산을 매입할 때 인수자는 시장가격에 더해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며 이 프리미엄은 인수은행의 장부상에 영업권(goodwill)으로 기록되고 이후 차차 상각된다. 이와는 반대로 파산은행의 자산을 매입할 때엔 인수자가 시장가격보다 싸게 사들일 수 있어 이 가격 차이를 통상 인수은행의 자본 증가로 인식하게 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이런 형태의 자본 증가액을 순이익으로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회계 규정을 변경함에 따라 크리스마스 자본의 총집계가 가능하게 됐다. 금융감독당국은 이 같은 수익이 은행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수자들 중에서 가장 큰 이익을 챙긴 은행은 텍사스주 한인은행인 유나이니트센트럴뱅크(United Central Bank· 행장 키스 워드·이사장 제임스 유)로 이 은행은 지난해 파산한 뮤추얼뱅크를 자산을 인수하면서 2억71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나이티드센트럴의 이같은 수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85%, 인컴의 95% 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는 지난해 7월31일자로 총자산 16억달러와 16억달러의 예금, 그리고 대출 13억달러를 가진 뮤추얼뱅크를 파산과 동시에 인수한 바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SNL 파이낸셜의 자료를 인용해 현재까지 연방재무부가 은행권 49개사에 제공한 구제금융을 통해 연 8.5%의 수익률로 총 105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권 49개사가 정부가 보유한 우선주에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또 정부가 인수한 신주인수권(warrant)을 환매에 부치거나 입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특히 재무부는 골드만삭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대한 지원으로 각각 20%와 23%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