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은행(Innovative Bank· 행장 김종국)이 지난 1월 투자유치 확정 발표 때와 달리 새로운 투자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로 선회한 것은 금융감독국의 증자요구 마감시한에 대한 시간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비은행은 12일 1996만달러의 투자유치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5일에는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혼선을 빚었다. 당시 지주사인 아이비뱅콥(Innovative Bancorp· 이사장 강성진)은 올해 안에 3곳의 투자그룹을 대상으로 총 2000만달러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며 늦어도 2월까지는 1차 증자분인 1000만달러 가량이 우선 입금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증자를 위해 지난해 9월경 골든브릿지USA(대표 임유)를 투자유치 자문사로 선정, 투자유치에 힘썼고 외부 투자자인 골든브릿지 그룹의 계열사인 노마즈(대표 유찬)가 아이비뱅콥 지분의 9.9%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선 투자하고 이후 미 감독국의 승인을 전제로 3~4곳의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은행 지분의 34%(약 1000만달러)까지 투자하고 기존 대주주인 장도원, 옥창호(이상 포에버21 대주주) 및 주요 주주 그리고 현 이사진 등이 총 1000만달러 상당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 성사 발표는 나오지 않았고 은행측은 감독국의 증자요구시한인 12일까지 노마즈로부터 투자 유치가 물리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투자유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비측은 노마즈측에 일방적으로 투자 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12일 투자유치 발표 이후 아이비뱅콥 강 이사장은 “골든브릿지의 계열사 노마즈를 통한 투자가 이뤄지면 좋았겠지만 한국에서의 투자인만큼 양국 감독국의 승인 등 시간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라며 “감독국의 요구시한을 맞추기 위해서는 할 수없이 투자자를 새롭게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USA의 임 유 대표는 “지난달 19일 갑자기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무척 놀랐다”라며 “그동안 투자유치 계약을 이루기까지 투입된 금전적 시간적 손실이 크지만 그래도 은행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