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재할인율 인상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사회가 지난달 중순 정책회의 때 재할인율을 재차 인상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회복 낙관이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13일 공개한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이사들이 재할인율 시스템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를 위해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올려 연 1%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준 이사들은 경기회복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하면서 “현재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재할인율 인상을 결정하지는 않았다.
 
재할인율은 시중은행 간 단기자금 시장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은행들이 연준의 대출창구를 통해 자금을 빌릴 때 물어야 하는 일종의 벌칙성 금리로, 재할인율이 인상되면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재할인율은 통상적으로 연 1%로 유지됐으나 금융위기 때 0.50%로 낮춰졌다. 연준 이사회는 지난 2월 18일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인상, 0.75%로 인상했으며, 당시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먼저 재할인율 조정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유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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