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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아이비은행이 금융당국에 의해 폐쇄조치된 뒤 LA다운타운 지점 간판이 사라지고 인수은행인 중앙은행 배너가 새로 설치되고 있다. ⓒ2010 Koreaheraldbiz.com | |
우려하던 제2의 미래은행 사태가 끝내 벌어지고 말았다. 자산규모 2억7천만달러의 아이비은행(Innovative Bank)이 지난 16일 결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폐쇄조치가 되면서 지난해 6월말 문 닫은 미래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파산한 한인은행으로 기록됐다. 한인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증자가 이슈였다. 특히 아이비은행과 새한은행은 생존을 위한 증자가 불가피했다. 살아남은 새한은행과 파산한 아이이은행의 증자과정을 살펴보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관련기사 A2·3면> 새한은 증자에 대해 다양한 방안과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을 발휘하면서 감독국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규모의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반면 아이비은행은 너무 한쪽에 의존,이로 인해 감독국의 승인절차에서도 그다지 큰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새한은 목표액부터 감독국의 요구치를 넘어 은행이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금액인 6천만달러를 목표치를 정하고 투자자들에게 다가섰다. 총 6천만달러가 넘는 증자를 하면서도 감독국의 승인이 필요한 지분 10%이상의 투자는 유치하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야 했다. 새한의 육증훈 행장은 증자 성공 후 10명을 만나면 그 중 1명 정도가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어려움을 밝힌 바 있다. 총 65명정도가 새한의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새한이 만난 투자자는 650명이 넘는 셈이다. 그만큼 다양한 방법과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반해 아이비은행은 지난 1월에는 2천만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투자하기로 한 한국의 노마즈와 3~4곳의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하는 투자는 지분의 34%에 이르렀다. 감독국의 승인이 필요한데다 한국에서 오는 돈인만큼 감독국은 그리 반갑게 여길 수가 없었다. 증자계획과 투자유치 성공을 발표했지만 이후 실제 증자로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 시한에 쫓긴 아이비은행은 막판에 기존주주들이 참여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았지만 또 승인을 받아야 할 만큼 큰 지분의 투자였다. 이때 이미 감독국의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었다고 볼 수 있다. 증자 노력을 계속하면서 감독국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 마감시한 연장까지 이끌어낸 새한은행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새한은 증자과정에서도 각종 루머가 나올 때 상황에 맞춰 적절히 언론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면서 노력 중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아이비은행은 지난 1월 투자유치 성공 발표도 실제 성공이라기 보다는 계획에 가까웠고 증자 마감시한인 지난 12일 1996만달러의 증자발표도 증자 마무리가 아닌 투자유치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이 또한 일부 주주들의 지분이 높아 감독국의 승인을 필요로 했다.증자과정 외에도 아이비은행은 막판 이사진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이는 미래은행의 막판 모습과 흡사하다. 결국 지난해 미래은행의 파산을 통한 학습효과는 올해 두개의 한인은행에서 완전히 다르게 전개됐고 결과도 완전히 반대로 나왔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