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 제2 도약의 발판”

“운이 좋은 편이었고,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첫 미국 기업을 지난 30여년간 키워낸 김은종(69)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 대표는 자신의 성공 배경에 대해 이처럼 겸손하게 답했다.
 
상당수의 미국인이 한국에 대해 모르던 1972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김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한 무역회사 주재원 출신이었지만 이민 초기에는 다른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낯선 땅에 적응하기 위해 남모르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치가 먹고 싶었지만 재료를 구할 수 없어 어렵사리 구한 고춧가루를 양배추에 버무려 먹어야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항상 주위의 미국인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했고, 그 결과 미국인 친구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화물 트레일러용 타이어 재생 공장을 손에 넣은뒤 사업기반을 다졌고 물류시장 판도 변화를 읽으면서 그의 기업가 정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철도 화물차량에 컨테이너를 2단으로 적재하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국을 가로지르는 철도 운송이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성급하게 신규 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운송장비 관리와 정비용역 같은 연계 효과가 있는 분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 갔고, 정보기술의 발달을 계기로 대형 물류업체들의 수요가 형성되는데 발맞춰 복합 물류지원(인터모달)이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정착시켰다.
 
이 과정에서도 김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고객들에 대한 관리 서비스에 충실하면서 타 지역과의 연계 서비스 수요가 발생하면 조금씩 사업을 확대하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를 견지했다.
 
인터모달은 화물을 선박과 열차, 트럭 등 여러 운송수단을 이용해 한번에 목적지까지 중단 없이 수송하는 물류체계로 서로 다른 운송수단끼리 화물을 옮겨 싣거나 다양한 장비 및 기반시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유지 보수나 관리 업무가 현재 뉴프라이드의 주 사업부문이다.
 
금융시장의 중심지격인 미국을 뒤로 하고 한국 증시를 택한데 대해 김 대표는 “2008년에 한국거래소의 기업설명회를 들으면서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 증시가 역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제2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모달을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사업”이라며 “현재 한국에는 벤치마크 대상이 없는 사업이고 한국보다는 중국 시장에 먼저 진입할 예정이지만,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아시아와 미주를 연결하는 인터모달 물류에서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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