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이 이번 주초 금융개혁 법안을 상원 금융위원회에 상정하려는 시도를 총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5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민주당이 마련한 금융개혁 법안을 ‘당파적인 법안’이라고 규정하면서 핵심 조항에 대한 수정이 가해져야 법안 심의에 협조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법안에 포함돼 있는 500억달러의 구제금융 기금은 삭제돼야 하고, 은행들의 변제능력을 확실히 해두기 위해 은행의 자본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이런 공화당의 요구를 반영한 ‘초당적인’ 금융개혁 법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26일 법안을 관련 상임위에 상정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공화당의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도 이날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나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41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법안심의를 연기하는데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받지 않고 법안 심의와 표결을 밀어붙일 수 있는 ‘슈퍼 60석’에 한 석이 모자란 상태다.이에 따라 공화당 상원의원 41명 가운데 1명이라도 민주당 쪽에 가세해야만 민주당은 법안 상정을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 공화당내 분위기로 볼 때 이탈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입법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