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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작년 말 1% 이하 목표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사들의 부실과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자산의 부실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5%로 작년 말에 비해 0.21%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이 보유한 부실채권규모는 18조5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조5000억 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5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9조3000억 원)나 전분기(8조 원) 보다 줄어들었지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분기~2008년 2분기 평균인 3조2000억 원에 비해 여전히 큰 수준이다.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3조2000억 원으로 작년 4분기 11조5000억 원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 연말에는 감독당국이 각 은행에 부실채권비율을 1%이하로 낮추라는 요구가 있어 은행권 부실채권 정리에 박차를 가했지만 해가 넘어가면서 당국의 압박이 약화돼 부실채권 정리 실적도 떨어진 것이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 1.93%로 지난 연말 1.6% 보다 0.3% 포인트 이상 상승해 가장 큰 폭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은행의 경우 광주은행이 1.27%에서 1.72%로 0.45% 포인트나 급증했다. 특수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0.46% 포인트, 0.31% 포인트 증가했다.
　
부문별로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1.91%로 지난 연말 1.60%에 비해 0.31% 증가했다. 이는 최근 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 신청과 성원건설, 남양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과 관련한 신규부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위기 상황의 지원이 끊어진 중기부문 또한 부실채권비율이 지난 연말 1.8%에서 2.2%로 0.4%나 급증했다.
　
가계부문에서는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38%로 지난 연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전채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0.51%로 전분기(0.49%)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최근 부실채 증가가 은행권의 기업구조조정 지속 추진 및 부실채권 정리 규모 축소에 따른 것”이라며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 여신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부실채권의 조기 인식 및 감축을 지속토록 지도하는 한편, 은행의 기업구조조정 관련  부실채권의 효율적인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