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먼삭스와 JP모건이 지난 1분기에 하루도 손실을 입지 않고 매 거래일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은행 사상 첫 대기록으로, 월가를 향한 미 당국의 금융개혁 의지에 더욱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당국 발표에 따르면, 골드먼삭스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1분기 총 63거래일 동안 일일 평균 최소 2500만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35거래일 동안 일일 평균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JP모건 역시 트레이딩 부문에서 1분기 일일 평균 1억달러 이상, 시간당 500만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거대 투자은행의 수익은 모두 금융위기 당시 경쟁사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만들어진 것이다. 골드먼삭스 측은 이 같은 트레이딩 부문의 기록적 실적은 자사의 튼튼한 위기관리 능력과 시장회복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전 세계 14개 주요 투자은행의 수익은 총 78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 3년간 최고 실적이며 사상 최고 실적 기록에 단 1% 모자란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골드먼삭스는 1분기 118억달러의 총 수익을 내, 전 세계 주요 은행 중 최고 수익률을 냈다. 특히 FICC(채권ㆍ통화ㆍ상품)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9.4% 성장률을 보이며 74억달러의 수익을 냈다. 주요 14개 은행에서 FICC 분야 수익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총 4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은행 수익구조의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금융위기 이전 FICC 수익은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록적 수익률은 거대 투자은행의 수익구조 모델과 시장의 관행에 대한 비판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특히 월가의 금융개혁을 주도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개혁 칼날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오바마 행정부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골드먼삭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고, SEC는 19개 대형은행을 분식회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투자은행들이 금융위기 당시 낸 기록적인 수익액은 은행세 도입 및 위험대비 보유금 증가를 골자로 한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개혁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