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비자 대출 연체 감소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대부분의 소비자 대출의 연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최근 8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7일 미국은행가협회(American Bankers Association)가 발표한 분기별 소비자크레딧 연체 보고(Quarterly Consumer Credit Delinquency Bulletin)에 따르면 총 11개 소비자 대출 중 7개 부분에서 연체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각종 경기지표들이 안좋게 나와 경기 회복 전망에 제동을 걸었으나 이번 연체 감소는 지난해 4분기에 8개 부분에서 감소를 기록한 데 이은 연속 감소로 미국 경제가 크지는 않지만 계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분기 대출 연체 감소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이다.
 
30일 이상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한 비율은 1분기 3.88%로,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는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4.39%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뿐 아니라 주택관련 대출의 연체율도 전분기 4.32%에서 4.12%로 낮아지면서 2년래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직접 자동차 대출 연체도 1.94%에서 1.79%로 떨어졌고 간접 자동차 대출의 연체도 3.15%에서 3.03%로 감소했다.
 
반면 모빌 홈 대출과 RV 대출의 연체는 증가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소비자대출 연체가 감소함에 따라 소비자 대출 연체를 나타내는 지수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8가지 대출의 연체 상황을 나타내는 종합비율은 지난해 4분기 3.19%에서 1분기 2.98%로 낮아졌다. 이 비율은 3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2008년 3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은행가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체센은 “완벽한 지수와는 거리가 멀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희망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주택시장에도 안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고용시장 상황에 달렸다면서 실업과 소비자 대출 연체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때까지는 연체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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