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 재조정 성공비율 30%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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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행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융자 재조정 프로그램 신청자 중 무려 40% 이상이 프로그램 신청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재무부가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1월 이후 융자 재조정을 신청했던 130만 신청자 중 무려 53만명이 프로그램 신청을 취소했으며 융자 재조정에 성공한 케이스는 전체 신청자 중 30% 인 39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융자 재조정을 통한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의 감소액 평균은 500달러로 조사됐다.
 
한인들의 융자 재조정 신청을 대리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성공하는 비율은 30%에 못미친다”며 “성공하더라도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 결과를 받기 전에 주택을 차압당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프로그램 취소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우선 신청자 중 상당수는 기본적인 서류조차 미비된 경우가 많으며 여기에 은행들의 업무 폭주로 인한 서류 처리 지연과 서류분실 등이 겹쳐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한인 부동산 관계자는 “융자 프로그램을 취소한 주택은 이제 차압 이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며 이들 매물이 부동산 시장의 재붕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특히 한인들의 경우 개인 사업자의 비중이 높고 이들은 과거 정확한 인컴 증명없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라이어스 론’을 이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로 인해 융자 재조정 신청시 은행에서 요구하는 인컴 증명 요구를 맞출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융자재조정 프로그램의 비효율성에 있다. 이번 융자 재조정 프로그램에 따르면 렌더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청자들의 모기지 페이먼트 비용을 조정해 줄 경우 다양한 세금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현재 750억 달러가 책정되어 있는 이번 프로그램 지원금 중 렌더측에게 지급된 액수는 단 1억 3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렌더들이 이때문에  업무 처리에 열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한만큼 보상이 없는데 누가 열심히 일하겠냐고 반문하고 있다.이들은 이어서 렌더 측에게 약속한 인센티브가 속히 지급되어야만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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