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효자업종이었던 모텔을 비롯한 세차장, 주유소 등 일부 업종에 대해 대출이 중단, 한인은행들의 영업수지 개선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가주지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걷히면서 소매경기가 급격히 침체됨에 따라 이들 업종이 직격탄을 맞아 제때 상환금을 갚지 못하거나 아예 파산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인은행들마다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출자금 여력이 없다는 것도 이들 업중들이 기피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인은행들은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종의 신규대출을 아예 중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이나 모텔의 경우 대출액 규모가 적지 않다보니 부실로 처리될 경우 은행이 입게 될 피해가 크기 때문에 아예 대출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들면서 주유소와 세차장에 대한 대출도 꽉 막힌 상태다. 타운은행의 한 간부는 “어느 특정업종 대출을 하지 말라는 규정을 만들수도 없는 일이고 무조건 이 업종의 대출은 안된다는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일부 업종은 도저히 담보가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신규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론오피서는 “모텔, 주유소, 세차장, 요식업소 등은 내부적으로 대출을 꺼리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어차피 윗선에서 거부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별해서 고객 상담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업종들은 불과 2년전까지만도 각 은행들이 유치 경쟁을 벌일 정도로 대표적인 효자업종으로 손꼽혔다. 융자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면 은행측 입장에선 비교적 관리하기 쉬운 업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업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은행마다 대출 상담 조차 기피할 정도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는게 현실이다.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데다 매물 가격이 고액인 탓에 새로운 구매자나 사업 확장에 따른 대출 수요 자체도 극히 드문 실정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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