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본사를 둔 미국내 최대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뱅크와 캐세이뱅크가 나란히 2분기에 흑자를 기록, 한인은행들의 실적과 대조를 이뤘다. 이스트웨스트와 캐세이는 27일 뉴욕증시 마감 뒤 나란히 지난달 말로 마감된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두 은행 모두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패사디나에 본사를 둔 이스트웨스트뱅크의 지주사인 이스트웨스트뱅콥의 경우 올 2분기에 3630만달러 주당 21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18센트를 웃도는 좋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기간 1억157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실적이다. 자산 200억달러로 남가주 은행으로서는 두번째로 큰 은행인 이스트웨스트는 1분기에도 2490만달러의 순익을 올린 바 있다. 2분기에 이처럼 순익 전분기 대비 46%나 상승한 것은 대손상각(Charge off)이 크게 줄면서 대손충당금 추가분(Provision)도 줄었기 때문이다. 대손상각은 전분기 대비 14%나 줄면서 5520만달러를 나타냈고 대손충당금 추가분도 1년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그렇다고 부실자산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부실자산은 1억9560만달러로 오히려 줄어 전체자산의 1%도 안되는 0.98%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예금은 늘고 순이자마진도 4.66%까지 상승했다. LA에 본사를 둔 캐세이뱅크의 지주사인 캐세이제네널뱅콥은 2분기에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크게 줄면서 19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우선주배당 410만달러를 제외하면 보통주기준으로 220만달러 주당 3센트의 손실인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21센트 손실 보다는 좋은 실적이다. 이 은행 역시 지난해 2분기에는 257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중국계 은행들이 금융위기에서 빨리 벗어나면서 한인은행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들 은행이 커뮤니티은행이지만 규모면에서 한인은행들 보다 크기 때문도 있지만 한인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담보대출이 적기 때문인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1분기 콜리포트를 살펴보면 이스트웨스트의 경우 CRE대출의 비중이 39%에 불과하며 캐세이는 50.9%다. 반면 4대 한인은행들의 경우 평균 71% 가 넘는다. 윌셔은행은 72.9%고 나라은행과 한미은행도 각각 71.9%와 72.4%, 그리고 중앙은행은 69.6%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침체된 부동산담보대출 특히 CRE시장의 여파를 한인은행들이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이러한 쏠림현상으로 인해 부실대출이 많고 그 처리도 힘든 상황이며 금융위기를 헤쳐나감에도 고전한다고 볼 수 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