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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TV가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한 ‘K-타운’을 방영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K-타운’은 MTV의 인기 리얼리티쇼 ‘저지 쇼어(The Jersey Shore)’의 코리아타운 버전이다. ‘저지쇼어’는 8명의 젊은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문란한 사생활을 다뤄 미국 내 이탈리아인들로부터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K-타운’의 예고편도 낯뜨거운 장면을 담고 있다.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한 한국계 미국 남성이 여성의 입에 술을 들이붓고, 여성 출연자들은 소주를 병째로 들이켜고 선정적인 포즈를 취했다. 단정한 차림의 여성이 돌연 금발에 짙은 화장으로 변신하고 밤거리로 달려나가는 모습도 담겼다. ‘K-타운’의 기획단계부터 난색을 표해왔던 코리아타운 주민들은 이번 예고편을 본 뒤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전편인 ‘저지쇼어’에서 등장인물들은 클럽과 헬스클럽을 전전하며 온갖 말썽을 일으켰다. 이들의 대화 절반 이상이 욕설이며, 실제 구타사건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탈리안 아메리카 그룹인 UNICO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준다고 반발하며 MTV에 방영중지를 요청했고, 광고주들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 저하를 우려해 광고를 중단했다. 그러나 자극적인 내용은 매회 시청자 300만명 이상을 끌어들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일각에서는 ‘K-타운’의 제작 자체가 코리아타운을 바라보는 미국사회의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4년 코리아타운을 ‘금연 규정이나 주류 판매가 지켜지지 않는 무법지대’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LA 대부분의 지역이 잠든 심야와 새벽에도 먹고 마시고 노래하는 한인들의 밤 문화를 비판적인 어조로 기술했다. 한편, ‘K-타운’은 아직 정확한 편성날짜가 잡히지 않았으나 올 가을 M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