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시장 ‘과열 경보’

시중 자금이 국채 매입에 몰리면서 채권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불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말까지 최근 2년간 채권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총 4802억달러를 기록, 지난 1999년 닷컴열풍 시기에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 총액인 4969억달러에 버금갈 정도로 채권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최근 2년간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총 232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최근 2.5%로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그동안 연 4%선을 보여왔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이처럼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대거 이동,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음에 불구하고 채권부도의 위험을 예방하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가격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채권 투자 열기가 뜨겁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총규모 37조6000억에 달하는 1만9100개의 채권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월 들어서만 채권 평균 가격은 1.31%나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채권시장의 과열로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짐에 불구하고 국채는 물론이고 투자등급이 낮은 회사채로도 엄청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예로 철도기업인 노르포크서던사는 2105년 만기되어 돌아오는 95년짜리 1억원 규모의 최장기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 2005년에도 3억달러 상당의 100년만기 장기채권을 6%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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