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과 한국의 우리금융그룹 간의 경영권 매각 계약의 종료기한이 11월 15일로 연기됐다. 또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서 우리금융이 7명의 이사중 행장을 포함해 총 5명을 지명하기로 했다. 한미은행이 지난 1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당초 9월30일까지였던 경영권 매각 계약 종료시한을 오는 11월15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계약종료 시한을 연장한 것은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 캘리포니아 금융감독국(DFI)으로부터는 지난 8월 승인을 받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고, 한국 금융위원회의 승인 과정도 길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말 한미가 새로 발행할 주식 인수를 통해 지분 51%를 매입하는 계약을 했다. 은행권에서는 연방 감독국과 한국 금융감독위의 승인이 마감시한 이전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와 우리금융측은 이번 8-K를 통해 이사회 구성에 대한 내용도 변경,눈길을 끈다. 우선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되는데 기존 문구에는 5명의 이사를 지명하고 그 중 1명이 행장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이번 새 문구에서는 7명의 이사 중 4명과 행장을 우리금융측에서 지명하는 것으로 돼있다. 문구만 바뀌었을 뿐 내용면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 우리금융의 행장 지명권은 1회에 한하며 이후 지분 보유 정도와 관련 법규에 따라 행장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져 있다. 우리금융측은 이미 이사 및 행장 인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이사에는 미국 금융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인 금융전문가 C모씨와 법조인 K모씨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미은행의 기존 이사들 가운데 2명이 남는다는 문구는 그대로 유지됐다. 우리금융측은 각종 절차를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마감시한 20일 전인 오는 27일까지 이사 후보진을 한미은행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