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이익은 공유… 손실은 고객에게’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월가의 은행들이 증권 등 자산의 대차거래를 통해 뮤추얼펀드나 연기금 등 고객의 이익은 나눠 가지면서 손실은 고객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런 거래의 구조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연기금이 보유 주식이나 채권을 이용해 이익을 내기 위해 JP모건 등의 월가 은행들과 계약을 맺고 이를 헤지펀드나 다른 은행 같은 투자자들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를 빌린 투자자는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보증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은행은 이 보증금을 이용해 투자에 나선다.
 
이런 투자구조가 이익을 내면 연기금과 투자자, 은행 모두가 이익을 공유하지만, 반대의 경우 연기금만 손실을 뒤집어쓰게 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JP모건과 이런 거래를 했던 IBM의 기업연금 펀드를 비롯해 뉴욕주, 미국 TV.라디오 예술인 연맹 등의 연금펀드는 막대한 손실로 JP모건에 5억달러 이상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JP모건은 손실을 보지 않고 오히려 수 백만 달러의 이익을 챙겼을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투자구조를 보면 월가의 은행들이 고객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익을 챙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은행들은 투자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상품에 스스로 투자하기도 하고 심지어 고객의 이익과 상반되는 방향으로 투자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금융위기 이후 위기를 초래한 불합리한 관행들을 근절하기 위해 미 의회가 금융개혁법을 통과시켰지만, 대부분의 은행은 예전의 이런 관행들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올리언스 연금펀드의 제리 데이비스 회장은 JP모건에 대해 실망했다면서 “그들은 우리 이익의 40%를 가져갔고 심지어 우리가 손실을 내도 그들은 이익을 남겼다”고 개탄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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