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권이 수익성이 악화된 어려운 환경에 어울리지 않게 보너스 이슈로 술렁거리고 있다. 나스닥 상장 4대 은행 가운데 나라은행이 보너스 지급을 결정, 경영상태가 개선됐음을 과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미은행은 한국 우리금융과 투자계약을 맺기 전인 지난 3월 이사회가 감독국의 권유에 따라 마련한 직원 안정화(보유)프로그램(Retain Program) 시행결정에 근거하여 최근에 지급한 지점장급 이상 간부 50여명에 대한 보유수당이 보너스처럼 오인돼 당혹해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2,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성과를 직원들에게 급여의 100%까지 충분히 보상하려는 유재환 행장의 보너스 지급방안이 과연 이사회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 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한인은행의 보너스 문제는 나라은행이 일찌감치 지급함으로써 금융위기 속에서 실적악화를 경험한 한인은행들을 자극, 고민에 빠뜨리고 있는 분위기다. 나라은행은 지난 22일 추수감사절 보너스로 100달러, 연말 보너스 명목으로 500달러를 합산한 600달러 상당의 직불카드를 최고경영진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나라은행의 보너스 지급은 현금으로 준 게 아니고 호경기 시절에 지급한 수준에 크게 밑돌지만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과 아직 은행들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위기 탈출에 전력하고 있는 가운데서 단행돼 주목된다. 나머지 한인은행 대부분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50~100달러 수준의 상품권 또는 현금을 추수감사절 보너스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윌셔은행, 중앙은행, 한미은행, 태평양은행, 오픈뱅크는 100달러짜리 상품권을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US메트로은행은 터키머니란 이름으로 100달러를 지급했다. 새한은행과 유니티은행은 50달러짜리 상품권을 지급, 소박하게나마 위로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은행은 우리금융의 투자와 증자가 확정되기 전에 이뤄진 결정사항을 집행했을 뿐인데 마치 도덕적 해이가 퍼진 은행처럼 비난받는 현실에 억울해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한 고위간부는 “보유수당의 성격을 알고 나면 그게 결코 보너스가 아님을 이해할 것”이라며 답답해 했다. 한인은행의 보너스 문제는 전반적인 커뮤니티 경제상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아 이래저래 시비를 낳고 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