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고를 열어 시중에 돈을 풀고 있다. 특히 기업고객 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에 대한 대출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 전망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전체 대출이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증가의 대부분은 기업 대출이 차지했지만 신용카드 부문도 2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출 증가세가 소비자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1년전 보다 10% 증가했다. JP모건이 지난해 4분기 동안 신규 발급한 신용카드는 340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그동안 기업과 달리 소비자 부문에서는 높은 실업률과 주택압류 사태, 저축률 상승 등으로 대출이 정체돼 왔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누그러지면서 소비자 부문의 대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익창출을 추구하는 은행들이 양호한 신용기록을 가진 소비자들에 대한 신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재정상태가 양호한 은행들은 이제 부실대출 처리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 신규 대출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퀴팩스와 무디스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동안 은행들은 3600만건 이상의 소비자 대출을 집행했는데 이는 1년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수준이며 위기 발생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소비자대출은 5.9% 늘어나 지난해 1.1%보다 증가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미국인들이 여전히 저축과 부채 상환에 치중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고객들의 신용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점차 건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대출도 지난해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내 지난해 4분기 상업 및 산업분야 대출이 전분기 대비 0.2% 증가, 1조22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 대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은 최근 2년래 처음이며 무디스는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기업대출이 올해는 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며 새로 직장을 구한 사람들이 다시 돈을 빌리거나 소비를 하면서 경제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게 돼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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