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 이후 아태계 주택소유주들의 손실이 타인종보다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미부동산협회(이하 AREAA)와 UCLA는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아태계 주택소유주들이 높은 수입(아태계 평균수입 7만3745달러, 미국 평균 수입 6만1021달러)에도 불구하고 홈에퀴티 저하에 따른 재정적 손실이 타인종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AREAA의 케네스 리 회장은 홈에퀴티 저하로 인한 피해 증가 원인을 다음과 같이 두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 아태계 인구의 대도시 집중현상 = 부동산시장 붕괴로 인해 주택차압이 본격 시작된 2007년부터 2009년사이 아시안아메리칸 주택소유주들의 재산 중간평가액은 평균 4만2900달러, 하와이원주민과 퍼시픽 아일랜더는 평균 4만7000달러가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미 평균 재산 손실액은 9100달러로 아태계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AREAA는 이처럼 아태계 인구의 에퀴티 감소가 두드러진 가장 큰 이유는 아태계 집중거주지역이 부동산 경기침체의 부작용이 가장 극심했던 LA, 시카고, 뉴욕, 라스베가스, 피닉스 등 주요 대도시에 편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아태계를 제외한 타인종은 특정지역 인구밀집 현상이 없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것. 리 회장은 “부동산 버블이 극심했던 지난 2005~2007년 사이 최대 60.3%까지 상승했던 아태계 인구의 주택 소유율이 경기침체 이후 59%선(아태계 59%, 미국 평균 65.9%)으로 다시 감소했다”고 지적하며”아시안아메리칸들의 일시적인 주택소유율 증가가 부동산 경기 폭락으로 인해 다시 감소했고 에퀴티 감소로 인한 재정부담은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 언어장벽 = 또 다른 요인으로는 아태계 인구의 언어장벽이 지적됐다.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태계 인구중 무려 71%가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모국어를 사용하며 이중 32%는 영어사용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타인종 주택소유주들은 전체 20%만이 모국어를 사용하며 영어 사용 역시 큰 불편함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아태계 주택 소유주들이 은행, 모기지 업체, 정부 관계자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함을 의미하고 이는 곧 융자재조정 혹은 정부구재정책에서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음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59%가 영어사용이 불편하다고 응답, 아태계 인구중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한인 주택소유주들이 타인종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재산 손실 규모가 큰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AREAA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아태계 주택소유주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아시안미부동산협회는 각계의 파트너들과 연계해 아태계 주택소유주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