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 아기자기 시골정취 휴양지 여기있네

▲스페인식 정원 

ⓒ2011 Koreaheraldbiz.com

미국속의 덴마크로 사랑받고 있는 솔뱅은 여행을 즐기는 한인들이라면 한번쯤은 다녀온 관광명소다. 반면 LA에서 솔뱅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달의 계곡’으로 불리는 오하이(Ojai)는 한인들에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숨은 휴양지다. 벤츄라 카운티의 깊은 계곡속에 고풍스런 스페인 양식으로 조성된 오하이는 반경 10마일, 총 인구 8226명으로 카운티내 최소 도시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볼거리,맛스러운 음식, 그리고 포근한 날씨까지 캘리포니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시골정취를 간직한 곳이다.솔뱅이 LA에서 북쪽으로 3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반면 오하이는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이나 주말 휴양지로 적합하며 골프장, 스파, 목장, 승마장 등 위락 시설은 오히려 더욱 잘 갖춰져 있다.또한 할리우드 스타 배우 제이크 질랜할과 안쏘니 홉킨스 경 등유명 인사들이 번잡한 세간의 시선을 피해 머무는 거주지로도 유명하다.

오하이의 기원
서부개척 시대 이전에는 미 원주민 추마시 인디언들의 거주지였다. 그들은 산속 깊은 곳에 형성된 이곳을 달의 계곡이라 부르면서 신성시 했다. 미국이 캘리포니아를 점령하기 이전 멕시코 통치시기(1837년)이 지역을 장악했던 페르난도 티코가 개발을 시작됐다. 이후 1874년부터 개발업자 알지 서담이 자신이 존경했던 작가인 찰스 노도프의 이름을 지명으로 삼고 본격적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1차대전 시기 독일의 통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다수의 독일 지식인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지명은 다시 예전의 오하이로 돌아갔다.
 
▶문화축제
오하이는 유럽의 지식인들이 발전시킨 도시답게 지금도 다양한 문화축제가 1년내내 벌어진다. 지난 1947년 시작된 오하이 뮤직 페스티벌(메모리얼 데이 다음주에 시작)을 시작으로 와인페스티벌, 그리고 지난 2000년 1회 행사를 개최한 오하이 독립영화제 등 매년 수십건의 축제가 개최된다. 최근에는 매년 4월에 열리는 자전거 경주대회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이 자전거경주대회는 일명 가렛 르마이어 메모리얼 그랑프리(Garrett Lemire Memorial Grand Prix)라고 불리는데 지난 2004년 처음 시작됐다. 자전거 경주대회는 오하이 시내 1마일 구간을 수십회 반복하며 진행되는데 이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기금은 지역 이벤트나 학교 그리고 자전거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된다. 

▲뮤직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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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
오하이는 다양한 문화축제 이외에도 여러가지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우선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은 오하이 시의 북쪽에 위치한 로스파드레스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좋다. 로스파드레스 국립공원은 울창한 산림속에 조성되어 있어 휴식을 즐기기에 좋고 여기에 난이도도 그리 높지않아 가족단위의 산책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로스파드레스 국립공원 방문 후에는 마틸리아 크릭을 둘러보면 된다. 마틸리아 크릭은 그림같은 폭포와 함께 형성되어 있는데 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물론 산속 자연 온천을 즐기려는 휴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캠핑을 즐기는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시의 서쪽 카시타스 호수에 위치한 레크레이션 지역에서 숙박하면 환상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골프를 즐기는 한인들에게는  사우스 파크 골프코스나 오아이 벨리인 골프 코스를 추천한다.
 
지역명소
- 오하이 리트리트(Ojai retreat) : 미국 대통령이나 주지사 등 정계 인사들이 휴가철을 보내는 명소로 유명세를 탄 리조트다. 특히 이 리조트의 프레지던트 스윗은 이름 그대로 역대대통령들이방문시 머물렀던 장소로 비수기에도 예약이 힘들 정도다. 특이하게도 이 리조트는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어 숙박료에 별도의 세금이 붙지않는다. 프레지던트 스윗을 제외하면 숙박료가 100달러(주중), 150달러(주말)선으로 크게 비싸지 않고 인근에서 직접 재배한 오가닉 재료로 만든 아침식사를 제공해 더욱 인기가 높다. 또한 객실에 주방시설이 딸려 있고 취사시설도 구비되어 있어 요리도 가능하며 원하면 호텔 정원에 설치되어 있는 BBQ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 카사바랑카 와이너리(Case Barranca winery) : 오하이의 다운타운에 위치한 와인 시음장이다. 지난 1908년경 설립됐으며 마을 북쪽에 2에이커 정도의 포도원을 직접 운영하며 이곳에서 재배한 포도로 포도주를 재배한다. 단 주중에는 와이너리 클럽 멤버들에게만 장소를 오픈해 일반인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단 주말에는 미리 예약하면 방문이 가능하다. 카사바랑카 와이너리 측은2에이커의 포도원에서 생산된 포도로만 제조한 와인을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클럽 멤버들에게만 판매하기에도 물량이 부족하다고 귀띔했다.
 
- 가든테라스 레스토랑(Garden terrace restaurant) : 론 플래냇 등 유명 관광책자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이 최고의 맛집으로 꼽는 레스토랑이다. 이곳 음식의 특징은 기존 레스토랑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이곳의 요리사가 특정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전 세계 수십개국을 돌며 직접 체득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인근에서 재배한 유기농 재료를 바탕으로 신맛과 단맛이 묘하게 조합된 음식을 제공한다.
 
- 토마스 아퀴나스 컬리지(Thomas Aquinas College) : 오하이 시내에서 산타 파울라 지역으로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카톨릭계 리버럴 아츠 대학으로 높은 학구열과 심도 깊은 토론 문화로 유명하다. 특히 이 대학의 강의는 교재 위주가 아닌 주제에 대한 토론과 교수와 학생간의 경험 공유를 통해 이뤄지는데 기존의 정보전달식 교육체계에 반감을 느끼는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 대학은 모든 학생들이 대학 재학 기간내내 같은 수업을 수강하게 되어있어 학과 선택이 자유로운 타 대학과 차별된다. 카톨릭계 학교답게 전 캠퍼스, 기숙사, 학교 인근 지역에서 술이나 기타 약물의 복용과소지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 학교의 수업은 교수 1명당 학생수 13명 정도로 운영되며 학생들 대부분은 다양한 장학 재단을 통해 기부되는 장학금을 수령, 타 대학에 비해 학비 부담도 적다. 이외에도 졸업을 위해서는 4학년 마지막학기에 열리는 댄스와 뱅켓 디자인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점도 특이 사항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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