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 1억2930만달러 대대적 매각


ⓒ2011 Koreaherald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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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중 최대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윌셔은행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25일 발표된 윌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보통주 배당 기준 2998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윌셔의 분기손실중 최대 규모로 2010년 실적을 순식간에 손실로 돌려 놓은 결과를 낳았다.
 
4분기중 윌셔는 부실자산 정리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대출 매각에 나섰다. 이 기간동안 윌셔는 부실대출과 TDR대출, 연체대출 등 총 45개의 대출을 매각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293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 대출 매각의 평균 디스카운트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상업용부동산 대출이 1억2870만달러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상업대출은 61만9000달러 였다. 매각된 대출 중 부실대출은 4940만달러로 38.2%를 차지했으며 TDR대출이 3580만달러로 27.7%, 연체대출이 4030만달러로 3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텔을 담보로 한 대출이 3780만달러, 쇼핑센터 담보 2700만달러, 상업용 또는 산업용 빌딩 담보 1160만달러, 대지 담보 1020만달러, 세차장 및 주유소  담보 860만달러, 그리고 기타 부동산 담보가 48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윌셔은행의 조앤 김 행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45개에 이르는 전체 매각 대출의 75%가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돼 있었고 대부분이 LA 인근지역”이라고 밝혔다. 윌셔는 4분기에 대손충당금 추가분으로 6550만달러를 추가함에 따라 지난 한햇동안 쌓은 추가했다. 반면 대출 매각으로 부실대출은 3분기 7630만달러에서 6460만달러로 낮아졌고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2%에서 2.75%로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총액은 4분기 현재 1억780만달러, 전체 대출의 4.6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금액이 커버할 수 있는 부실자산 비율은 3분기 106.9%에서 135.5%로 커졌다.
 
부실대출을 손실처리한 순대손상각(Net Caharge-offs)은 3분기 1430만달러에서 5830만달러로 불어났다.
 
수익성 부문을 살펴보면 자산수익률(ROA)은 3분기 0.59%에서 -3.71%로 떨어졌고 7.25%이던 자본수익률(ROE)은 -42.74%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효율성(efficiency ratio)이 37.21%에서 60.56%로 크게 올라갔다.

자본비율도 전분기에 비해 낮아졌다. 티어1레버리지자본비율(Tier 1 Leverage Ratio)은 10%대를 지키지 못하고 9.73%로 내려갔고 토탈리스크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도 15.56%에서 14.68%로 낮아졌다.
 
성제환 기자

부실대출 다 정리됐나?

연체대출 늘어 정리작업 계속 될 듯

윌셔은행이 창립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내놓은 것은 부실대출 정리작업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업용부동산(CRE)시장의 경기회복이 좀처럼 현실화되지 않자 이부분 대출 비중이 큰 윌셔로서는 대규모 정리가 불가피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위기가 몰아친 이후 타 은행들이 손실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과감하게 부실대출 정리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윌셔는 순익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초반까지도 배당금 지급하는 승승장구의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난해 1분기 부실대출 규모가 1억달러까지 커지자 2분기에 손실을 기록하면서 일부 부실대출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3분기에 다시 순익을 기록했지만 기대하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부실대출 규모가 확대돼 불가피하게 대규모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즉 경기회복의 시기를 섣부르게 판단하는 전략적 실수로 인해 부실대출을 정리할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결국 윌셔는 세일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지난해 4분기동안 대대적인 대출 세일에 나섰고 그만큼 손실규모가 커지게 됐다. 4분기에 대출 손실 규모는 5830만달러에 달했고 이로인해 대손충당금 추가분도 6550만달러나 쌓았다.
 
이제 윌셔에 대한 관심은 ‘과연 부실대출 규모가 얼마나 되는가’이다.
 
만일 아직도 정리해야 할 부실대출이 상당 규모로 남아있다면 언제까지 어떻게 정리해 나갈 것인가에 타운금융권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실적발표후 25일 오전에 가졌던 컨퍼런스 콜에서 대다수의 질문자들이 대출에 대한 궁금증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윌셔가 4분기에 매각한 45개 대출의 규모는 1억2930만달러다. 이에따라 4분기말 현재 부실대출 규모는 6460만달러, 전체 대출의 2.75%다. 이 수치는 전분기 7630만달러에 비해 줄었지만 손실 규모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가 적다는 분석도 있다. 또 연체대출은 전분기(3480만달러)보다 늘어 3920만달러가 됐다. 이는 다시 부실대출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대손충당금 총액은 4분기 현재 1억780만달러로 커졌다. 이는 경기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문제성 자산 규모가 많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타운금융권에서는 최근 윌셔의 움직임을 감안할때 오는 1분기에도 부실대출 정리작업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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